[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11
남편 - 문정희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 되지 하고
돌아누워 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돌아다녀도
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자일 것 같아
다시금 오늘도 저녁을 짓는다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는 남자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준 남자
현재 가장 절실한 삶의 문제가 시가 되어 나온다고 한다. 문정희 시인은 위의 시〈남편〉에서
이 시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출판되어 주목 받고 있는 문 시인의 영역 시선집 《우먼 온 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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