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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문학기행(국내)

합천 이주홍어린이문학관, 볼거리·놀거리 풍성한 어린이들의 ‘배움동산’

by 혜강(惠江) 2022. 3. 24.

 

이주홍어린이문학관

 

볼거리·놀거리 풍성한 어린이들의 ‘배움동산’

 

 

글·사진 남상학

 

 

 

 

  경남 합천군 용주면에 건립한 이주홍어린이문학관은 현대 아동문학의 거장인 향파(向破) 이주홍(李周洪, 1906~1987)의 예술적 가치를 기리고 문학적 업적을 후대에 알리고자 건립된 전국 최초의 어린이문학관이다.

 

  향파 이주홍을 기리기 위한 문학관은 부산에도 있다. 부산 이주홍문학관이 2002년 10월 부산 온천동에 부산 1호 문학관으로 문을 열었고, 9년 뒤 2011년에는 선생의 고향 경남 합천에 이주홍어린이문학관을 개관했다.

 

  부산 온천동의 이주홍문학관은 이주홍문학상 상금을 빼면 운영비 등을 향파 선생의 유족들이 대부분 마련하고 있어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는데 비하여, 합천군에 있는 이주홍어린이문학관은 공립어린이문학관으로 선정·등록되어 합천군이 직접 운영을 하마로 시설도 번듯하고 운영비 걱정도 없다.

 

 

 

  하지만 선생의 유품은 현재 합천보다는 부산 쪽에 훨씬 많이 보관·전시되고 있어 부산의 전시관은 전시와 세미나, 시민도서관 운영에 주력하는 편이며, 합천의 문학관은 어린이들의 체험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는 것이 서로 다르다.

 

  합천군 용주면 합천호수로 828-7에 자리 잡은 이주홍어린이문학관은 합천군 보조댐 관광지 내에 부지면적 2340㎡ 건축 연면적 698㎡의 규모로 문학관 1동(지상2층)과 생가 2동(안채, 사랑채)을 갖추고 있다.

 

  원래 생가는 합천군 합천읍 금양리 사동에 있었다. 현재 그곳에는 생가터임을 알리는 비석과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현재 문학관 옆에 복원된 생가는 안채와 사랑채로 이루어져 있고, 그의 문학적 체취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숙박 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문학관 앞에는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와 동물 조각들을 설치하여 이곳을 찾아오는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뛰놀 수 있도록 하였다.

 

 

 

  문학동에는 상설전시실, 자료실 이외에 어린이도서실과 세미나실을 갖췄다. 상설전시실에서는 어린이문학 전반에 관한 내용과 함께 이주홍의 생애와 작품, 서적 및 소장품, 서예, 그림 등이 전시돼 있어 그의 삶과 문학을 알아볼 수 있다.

 

 

 

  향파 이주홍은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문학가로 한국 문화예술에 큰 획을 그은 인물이다. 1906년 경남 합천(陜川)에서 태어나 보통학교 졸업 후 서당에서 한학을 배우다가 1920년 서울로 올라와 고학했다.

 

  가난한 형편에 내몰려 1924년 일본으로 건너가 식료품·제과 공장에서 일하면서 문학 수업에도 전력하였다. 머나먼 이국땅에서의 노동은 육체적 허기만을 달래줄 뿐이었지만 그의 앞으로의 작품세계에 커다란 의의를 주었다.

 

  1925년 『신소년』 지에 동화 「뱀 새끼의 무도」를 발표하고, 1929년 단편 「가난과 사랑」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입선되어 문단에 데뷔하였다. 그 뒤 소년소설 「눈물의 치맛감」(1929) 등을 비롯하여 많은 동요·동시·소년소설·희곡·소설을 창작하였다.

 

 

 

 『신소년』(1929), 『풍림(風林)』(1936), 『신세기(新世紀)』 등의 편집에 관여하였고, 동화 「천당」(1933), 「군밤」 (1934) 등을 발표하였다. 1944년에는 조선영화 주식회사 시나리오 공모에 작품 「춘향」이 당선되어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하게 활동했다.

 

  광복 후 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동맹(KAPF) 중앙집행위원 및 맹원(盟員)이 되었고, 이어 조선 문학가 동맹(KARP) 아동문학부 위원을 지냈으나, 동래 중고등학교 교사로 부산에 살면서 프로문학단체와 결별하였다.

 

  배제 중학, 동래 중학 등에서 교편을 잡다가 1949년 국립 부산수산대학교(현 부경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1966년 『문학시대』를 주재하였고, 구상(具常), 송지영(宋志英) 등과 『갈숲』 동인으로, 김정한(金廷漢), 박지홍(朴智弘) 등과 『윤좌(輪座)』 동인으로 활동하며, 부산 아동문학회를 창립하였다.

 

 

 

  대표작으로는 단편소설 「완구상」(1937), 「늙은 체조교사」(1953), 「지저깨비들」(1966), 「유기품(1967」이 있고, 장편 소년소설로 「아름다운 고향」(1954), 동화로는 소녀들의 순수한 동심이 별처럼 빛나는 「섬에서 온 아이」, 아동소설 「피리 부는 소년」(1957) 등이 있다.

 

  작품의 특성은 해학·기지·풍자로 엮어지는 사실적 묘사와 치밀한 구성으로 흥미성을 중시하여 이른바 읽는 재미를 추구하는 아동문학가를 대표된다. 그러면서도 그는 어려운 삶 속에서도 넘어지지 않고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을 동화를 통해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는 평을 받는다.

 

 

 

  단편 창작집 『조춘(早春)』(1956)·『해변』(1971), 장편 창작집 『탈선 춘향전』(1952), 수필집 『예술과 인생』(1957), 『조개껍질과의 대화』 (1962), 『뒷골목의 낙서』(1966), 장편 소년소설 「이순신 장군」(1955), 「피리 부는 소년」(1957) 등 다수의 저작이 있다.

 

  1957년 부산시문학상, 1979년 경상남도문학상과 대한민국예술원상, 1983년 불교아동문학상, 1984년 대한민국문학상 아동문학부문본상 등을 받았다. 1981년 이주홍 아동문학상 제정하기도 했으며, 1987년 1월 3일 별세하였다.

 

  이주홍어린이문학관에서는 이주홍의 삶과 문학 활동을 이해하는 것 외에 ‘동화나라로의 여행’ 코너에서는 문학관을 찾은 관람객에 대한 환영의 메시지와 더불어 어린이문학(아동문학)이란 어떤 것이고, 왜 읽어야 하는지 등 어린이문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돕고 있다.

 

 

 

  이와 아울러 우리나라 어린이문학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방정환, 마해송, 윤석중 선생의 약력 및 주요작품과 더불어 어린이문학의 연보와 발전과정을 알아볼 수 있고, 경남지역 서덕출, 최계락, 이일래, 이원수 등 어린이문학가들의 활동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주홍어린이문학관은 볼거리와 놀거리가 가득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헥사퍼즐코너에서 향파 동시 6편의 퍼즐을 맞추면서 자연스럽게 동시를 읽을 수 있고, 시낭송 체험코너에서는 대표 동시 중 하나인 ‘해같이 달같이만’을 화면을 따라 낭송해보고 녹음한 파일을 재생하거나 이메일로 보낼 수 있다.

 

 

 

  또, 매직북 메아리 코너에서는 동화 「메아리」를 간추려 책 모양 화면으로 보면서 메아리 한편의 내용을 알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우체통 소망편지 코너는 동화 「우체통」을 응용한 것으로 문학관에 다녀간 기념사진 촬영과 메시지를 작성한 뒤 이메일로 보낼 수 있다.

 

 

 

  ‘톡톡 할아버지 깨어진 거울’에는 이주홍의 작품을 테마로 어린이들이 사진도 찍고 거울을 보면서 동화를 연상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그뿐만 아니라 문학관에 대한 어린이 관람객의 이해와 흥미를 돕고자 향파 선생님과 어린이문학에 대한 ‘OX 퀴즈’ ‘틀린 그림 찾기’와 같은 체험 아이템이 마련되어 있어 어린이와 어린이를 가진 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이주홍어린이문학관에서는 어린이 문학축전,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이주홍어린이문학 공모전, 시화전, 강의 등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상세정보

 

►주소 : 경남 합천군 용주면 합천호수로 828-12 (용주면 봉기리 585-6)

►전화 : 055-930-4895

►운영 : 09:00~18:00

►휴관 :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 근무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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