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25) : 기드론 골짜기
회색의 무덤으로 가득한 계곡
글·사진 남상학
* 예루살렘 성 동편의 무덤으로 가득찬 기드론 계곡 *
예루살렘 통곡의 벽에서 감람산으로 가려면 기드론 골짜기를 지나게 되어 있다. 버스로 10분 정도 달리면 천연 요새와 같은 지형을 가진 기드론 골짜기가 나온다. 기드론 골짜기는 예루살렘 동, 서로 예루살렘 시와 감람산(올리브산)을 사이에 두고 있다. 우기에는 물이 북쪽지역에서 남쪽 지역으로 흐르는데, 이 물은 예루살렘 성 서남쪽으로 뻗은 힌놈의 골짜기와 만나서 사해까지 32㎞나 이어진다.
‘여호사밧의 골짜기’라고도 하는 기드론 골짜기는 마지막 심판의 장소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성서에 의하면, 이곳에 묘지가 있으며(왕하 23:6), 요시아가 아세라 상 등 우상과 그 제단을 내버린 곳이다.(왕상 15:13, 대하 29:16, 30:14) 또 다윗이 압살롬으로부터 피신할 때 이곳 기드론 골짜기를 건넜다.(삼하 15:23)
예수께서도 겟세마네 동산으로 올라가실 때 여기를 지나셨다.(요 18:1) 미문을 통해 성전에 올라가실 때나 겟세마네 동산이나 나사로의 집 베다니에서 밤을 새우실 때, 혹은 감람산(올리브산)을 오르기 위하여 이 계곡을 건너셨다. 또 예수께서 최후의 만찬을 하시고 겟세마네로 가시기 위하여 이 계곡을 제자들과 함께 건너기도 했다.
실제로 기드론 골짜기로부터 감람산 100여m까지의 남쪽 산기슭에는 넓은 지역에 걸쳐 유대인 공동묘지가 조성되어 있다. 기드론 골짜기에는 네 개의 오래된 무덤이 있는데 압살롬, 여호사밧, 야고보, 스가랴의 것이다. 유대인들은 죽은 자들이 감람산 위에서 부활할 것이라고 믿고 있어 사후에 여기에 묻히기를 희망하기 때문에 예부터 이곳 감람산 기슭 기드론 골짜기는 무덤 지역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래서 지금 기드론 계곡에는 유대인을 비롯하여 모슬렘, 기독교인들의 큰 묘지가 형성되어 있다. 여기서 감람산까지는 걸어서 10~15분 정도 소요되는 가까운 거리다.
* 기드론 골짜기, 무덤들로 가득하다 *
* 유대인들은 죽은 자들이 감람산 위에서 부활할 것이라고 믿고 있어 가까운 계곡에 묻히기를 원한다. *
* 스가랴선지자의 무덤 - 대하 24:20~22 *
* 압살롬의 무덤(중) - 삼하 18:18 *
* 헤실가족의 묘(하) - 대상 24:15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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