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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1748

남종 문인화의 본산, 진도 운림산방(雲林山房) 진도 운림산방, 남종 문인화의 본산 진도 운림산방(雲林山房)엔 예술의 향기가 ... 글·사진 남상학 진도군 의신면 사천리, 진도의 중심 산 역할을 하는 첨찰산(尖察山) 서쪽 기슭에 전통 남화(南畵)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운림산방이 있다. (전라남도 지정기념물 제51호). 이곳은 세계에서 유일한 일가직계 4대의 화맥이 200여 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대화맥의 산실이다. 조선 말기 남종화의 거봉이었던 소치 허련(小痴 許鍊, 1808∼1893) 선생의 화실의 당호로 ‘소허암(小許庵)’ 또는 '운림각'(雲林閣)‘이라고도 불렸다. 소치는 비록 낙도에서 태어났으나 (초명은 허유(許維, 후에 ‘허련’으로 개명) 천부적인 재질과 강한 의지로 시·서·화에 뛰어나 20대에 대흥사 초의선사와 추사 김정희의 문하에서 서화를.. 2006. 11. 15.
고려 삼별초군의 항몽(抗蒙) 격전지, 진도 용장산성과 남도석성 진도 삼별초군의 유적 고려 삼별초군의 항몽(抗蒙) 격전지, 용장산성과 남도석성 글·사진 남상학 진도대교를 건너 먼저 찾아간 곳은 용장산성이다. 벽파진에서 조금 남쪽으로 내려오면 군내면 용장리에 사적 126호로 지정된 용장산성에 이른다. 용장산성은 고려 때 삼별초군(三別抄軍)이 몽고족에 항거한 마지막 격전지다. 삼별초의 흔적, 용장산성(龍臟山城) 이곳은 고려 원종 11년(1270년) 고려 정부가 몽고와 굴욕적인 강화를 맺고 강화도에서 개경환도를 강행하자, 이에 불복하여 대몽(對蒙) 항쟁의 결의를 다짐한 삼별초군이 강화도에서 남하하여 대몽 항쟁의 근거지로 삼았던 곳이다. 이곳에서 장군 배중손(裵仲孫)은 원종의 6촌인 승화후 왕온(王溫)을 왕으로 추대하고 항몽의 결의를 다지며 2년 동안 버텼으나, 끝내 몽고군.. 2006. 11. 15.
해남 울돌목 우수영국민광광지와 벽파진 해남 울돌목 우수영국민관광지와 벽파진 이곳에 서면 성지다운 엄숙함이 감돈다. 글 : 남상학 해남의 서쪽 끝자락, 지도에서 목포를 찾은 다음 바닷길을 따라 남쪽을 쳐다보면 진도대교가 조그맣게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인 진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통로가 되는 곳이다. 육지의 남단 해남군 문내면 학동리. 그러나 이곳은 진도대교라는 이름보다도 대교 아래의 작은 해협이 더 유명한데 이곳이 바로 울돌목이다. 좁은 해협 울돌목은 물살이 거세고, 조수 때면 우레와 같은 바다 울음소리를 내어 ‘울도’ 또는 ‘울돌목’ 혹은 '명량(鳴梁)'이라고 불러 왔다. 폭이 294m, 하루 두 번씩 물 흐름의 방향이 바뀌는데, 그 흐름이 동양 최대의 유속인 11노트의 조수가 흘러 바다라기보다는 홍수가 난 큰 강물줄기처럼 .. 2006. 11. 15.
영광 불갑사(佛甲寺), 그 역사의 무게와 자생식물 전남 영광 불갑사 불갑사(佛甲寺), 그 역사의 무게와 자생식물 - 참식나무와 꽃무릇(상사화)의 군락 - 글·사진 남상학 가을이 깊어 스산한 날,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영광 IC로 나와 23번 국도를 타고 함평방면으로 달리다 불갑면에 자리잡고 있는 불갑사(佛甲寺)를 찾았다. 식당주인이 불갑사를 가보았냐고 질문을 하는 것으로 보아 꽤 소문난 절이란 생각이 들었다. 불갑산(516m)은 따뜻한 남도의 산이다. 노령산맥의 서남쪽 끝자락, 호남정맥의 큰 산인 내장산에서 지맥으로 갈려져 나온 산줄기 하나가 남진해 내려오면서 방장산(733m)-문수산(620m)-고성산(546m)-태청산(593m)을 세운 뒤에 서해 바다가 굽어보이는 곳에 솟구친 산이다. 높이는 5백여 미터에 불과하지만, 작은 몸집에 비해 역사의 무게와 산림.. 2006. 11. 12.
전북 2박 3일 여행, 변산반도 및 고창의 역사문화 탐방 전북 2박 3일 여행 (부안과 고창 여행) 변산(邊山)반도 및 고창의 역사문화 탐방 글·사진 남상학 ♣변산반도 : 개암사, 내소사, 부안댐, 모항, 궁항, 채석강, 격포항, 곰소항 ♣고창지역 : 김성수 생가. 미당문학관, 선운사, 고창읍성, 신재효생가, 판소리기념관 신록이 짙은 5월 하순. 좋은 벗님들을 태운 차는 산과 바다가 정겹게 어울어진 변산반도를 향하여 출발했다. 야탑역에서 출발한 차는 경부고속도로로 안성까지 내달려 새로 뚫린 충주-평택간 고속도로로 들어섰다. 이 도로는 경부고속도로와는 달리 통행하는 차들이 여유가 있어 보였다. 서평택 분기점을 통하여 서해안 고속도로로 진입한 차는 신나게 달려 줄포 나들목으로 빠져 나왔을 때 먼저 우리를 맞아주는 것은 지천으로 핀 하얀 꽃의 찔레꽃 무더기와 누렇게.. 2006. 11. 6.
행주산성에 서면 항전(抗戰)의 외침 들리는 듯 고양 행주산성 임진왜란 때 권율(權慄) 장군의 승전지 - 행주산성에 서면 항전(抗戰)의 외침 들리는 듯 - 글·사진 남상학 행주산성(幸州山城)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주내동에 있는 산성으로 사적 제56호로 지정되어 있다. 해발 124.8m의 덕양산 능선을 따라 축조되어 있는 테뫼식 산성이다. 성벽은 해발 70~100m의 능선을 따라 부분적인 토축을 했는데, 그 길이는 약 1km에 이른다. 성을 쌓은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삼국시대부터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험한 절벽을 이용하면서 펼쳐지는 넓은 평야를 포함하고 있는 것은 삼국시대 전기의 산성 형식과 같다. 산꼭대기를 둘러싼 작은 규모의 내성과 골짜기를 에워싼 외성의 2중 구조로 되어 있다. 1992년에 토성의 412m를 복원했다. 성의 남쪽은 한.. 2006. 11. 1.
낙안 읍성 낙안읍성 성곽은 크게 산의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쌓은 산성과 해안이나 평야지에 축조한 읍성등으로 구별 할수 있다. 낙안성은 들 가운데 있는 읍성으로서 조선조 태조6년(1397년) 낙안 출신 김빈길 장군이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의병들과 함께 토성을 쌓았고, 그 후 인조 4년(1626년) 5월 낙안군수로 부임한 임경업 장군이 석성으로 개축 했다고 전한다. 성곽의 길이는 1,410m, 높이는 4 - 5m, 넓이는 2 - 3m, 면적은 41,018평으로 동, 서, 남 3개의 성문이 있었다, 동문은 낙풍문, 남문은 쌍청루 또는 진남루, 서문은 낙추문이라 하며 성문 정면에 'ㄷ"자 형의 옹성이 성문을 에워싸고 있고 성곽 가장 자리를 따라 1.5m 높이로 여장이 쌓여 있다. 여장에는 활을 쏠수 있도록 사방 1척 정.. 2006. 10. 30.
민족의 영산(靈山) 지리산을 넘다(실상사, 달궁,정령치,성삼재-노고단,천은사) 지리산의 가을 단풍 민족의 영산(靈山) 지리산(智異山)을 넘다 - 실상사, 달궁, 정령치, 성삼재, 노고단, 천은사까지 - 글·사진 남상학 지리산은 우리나라 최초(1967.12.29)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민족의 영산이다. 소백산맥 최남단에 우뚝 솟아오른 지리산은 동서로 60㎞, 남북으로 32㎞, 둘레320㎞에 이르는 장대한 규모다. 전북의 남원시, 전남의 구례군, 경남의 하동군, 산청군, 함양군에 걸쳐 있다. 오늘은 남원에 있는 실상사를 둘러보고 861번 도로를 따라 달궁~정령치, 성삼재(노고단 등정)를 거쳐구례 천은사를 둘러보는 일정이다. 이 길은 성삼재를 거쳐 천은사로 빠지는 지리산 관광도로로서 차량의 통행이 많은 편이다. 특히 가을철에는 지리산의 온 계곡과 산이 아름다운 단풍으로 물드는 뱀사골.. 2006. 10. 27.
합천 황강(黃江)의 모래밭과 함벽루(涵碧樓) 합천 함벽루 합천 황강(黃江)의 모래밭과 함벽루(涵碧樓) - 대야성 기슭의 수려한 풍광에 풍류시인들이 매료되다 - 글·사진 남상학 황강은 경상남도 거창군(居昌郡)과 합천군(陜川郡)을 흘러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강으로 길이는 111㎞나 된다. 거창분지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흐르다가 합천군에서 동쪽으로 흘러 위천(渭川) · 대천(大川) · 옥천(玉川) · 가천(加川) · 가야천(伽倻川) 등을 합하여 청덕면(靑德面)에서 낙동강 중류로 흘러든다. 하도경사(河道傾斜)가 심하고 토사의 퇴적이 많은 강으로 범람원 · 자연제방 · 저습지 등 다양한 하천지형이 발달한 강이다. 특히 하류는 한국의 대표적인 천정천(天井川)을 이루고, 맑은 물과 함께 깨끗하고 드넓은 모래밭으로 유명하다. 합천8경 중 제5경인 함벽루(涵碧樓)는.. 2006. 10. 22.
흙으로 빚은 문화, 석봉도자기미술관을 찾아서 속초 석봉도자기미술관 흙으로 빚은 문화, 석봉도자기미술관 - 관광의 도시 속초에 문와 욕구를 채워주는 도자기 테마박물관 - 글·사진 남상학 8월 중순, 비가 오는 속초 바닷가 여름은 좀 을씨년스럽다. 태풍이 한반도를 향해 접근한다는 소식에 마음마저 옴츠려 든다. 이럴 때는 야외에서 자연 풍광을 즐기기보다 실내에서 예술적 향기에 흠뻑 취해보는 것도 좋으리라는 생각으로 석봉도자기미술관을 찾았다. 석봉도자기미술관은 국립공원 설악산과 동해의 푸른 바다가 파도치는 아름다운 관광도시 속초의 중심, 자연이 아름다운 속초 청초호 호수 옆 엑스포공원 내에 있다. 도예가 석봉 조무호(67)씨가 2003년 3월 속초시 교동 엑스포 행사장 북쪽에 개관했다. 유럽풍의 지상 3층 건물은 잔잔한 청초호, 그 주변 수변공원과 어울려.. 2006. 8. 19.
물길 따라 찾아간 파로호와 평화의 댐 파로호와 평화의 댐 물길 따라 찾아간 '파로호'와 '평화의 댐' 글·사진 남상학 * 파로호비 * 파로호는 강원도 화천군(華川郡) 간동면(看東面) 구만리(九萬里)와 화천읍(華川邑) 동촌리(東村里) 사이 북한강에 있는 다목적댐으로 인해 생긴 인공호수다. ‘아름다운 냇물’이란 뜻을 가진 '화천'의 파로호가 금강산에서 시작하여 휴전선을 뚫고 남쪽으로 흘러 이곳에 이른다. 파로호의 북쪽으로 국민의 성금으로 이룩한 평화의 댐이 있으나, 현재는 전력 생산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홍수 조절 기능과 관광지로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그 파로호와 평화의 댐을 찾아가는 길은 그야말로 여로이다. 호수를 따라 굽이굽이 휘감아 돌아 북쪽으로 달리면 이것이 강원도 길이라는 느낌을 절로 받게 되고 유장한 물의 흐름에 절로 감탄사를 터뜨.. 2006. 8. 16.
경원선 타고 철도중단역 '신탄리'까지 철도중단역 신탄리 경원선 타고 철도 중단역 '신탄리' 까지 - 철마(鐵馬)는 달리고 싶다 - 글·사진 남상학 수락산 아랫동네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도봉산의 모습은 오늘따라 의젓하게 보인다. 역사 깊은 수도 서울의 북방에 든든한 자세로 우뚝 서서 민족의 정기를 일깨우는 듯. 전시작전권 회수 문제로 나라 전체가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싸여 있는 지금 나라의 안위(安危)가 더욱 걱정이 된다. 평생을 군에서 조국 수호를 위해 헌신한 역대 군(軍) 장수들, 국방장관들이 작전권 회수는 시기상조라고 논의 자체를 유보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정부는 진보세력을 등에 업고 '자주'를 앞세워 강행하려는 기세다. 과연 우리가 미국의 도움 없이 자주적으로 국방을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 아니면 안전 보장을 담보할 수 있을 만.. 2006. 8. 11.
젊음의 추억과 낭만이 깃든 강촌(江村)을 가다 춘천 강촌 젊음의 추억과 낭만이 깃든 강촌을 가다 - 강촌, 구곡폭포, 문배마을 - 글·사진 남상학 1980년대, 대학생들은 방학이 되면 MT를 떠났다. 여행문화가 발달하지 못했던 시대, MT는 여행의 전부였다. 경기도와 강원도의 도계(道界)에 연이어 있는 대성리, 청평, 가평, 강촌 등은 수도권 대학생들이 즐겨 찾던 곳이다. 그 중에서 강촌은 서울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지만 그 어느 곳보다도 선호도가 높았다. 강과 산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연출하는 곳, 경춘선 열차로 한 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곳, 그래서 강촌은 일찍이 젊은이들이 피서나 캠핑, MT를 통하여 우정과 낭만을 키우며 온갖 추억과 낭만을 아로새기는 장소로 각광을 받아왔다. 그런데다 강촌지역은 인근에 삼악산, 검봉산 등산코스, 구곡.. 2006. 8. 9.
석화촌(石花村), 꽃과 돌이 어우러진 별유천지 남양주 석화촌(石花村) 꽃과 돌이 어우러진 별천지 - 다양한 모양의 석상과 꽃의 조화 - 글·사진 남상학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사릉리 209-1. 이곳 석화촌은 글자 그대로 1만 2천여 평에 이르는 대지에 조성된 꽃과 나무, 돌로 이루어진 동산이다. 전체의 모양이 널따란 나뭇잎을 펼쳐놓은 듯한 형상이다. 매표소로부터 난 중앙로는 가운데 잎줄기가 되고 가운데로 난 길을 따라 양쪽으로 산책길은 이 옆 줄기를 연상케 한다. 이 길들은 모두 둘레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환상(環狀)의 산책길과 연결되어 있다. 일정한 관람 코스는 없고, 마음 내키는 대로 길을 따라 걸으면 된다. 또 천천히 산책로를 따라 걷기도 하고 꽃 숲에 앉아 향기를 음미하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이 속에는 관람객이 식사를 할 수 있는 석.. 2006. 8. 6.
비운의 한이 서린 사릉(思陵)을 찾아서 - 단종의 비 정순왕후 남양주 사릉 비운의 한이 서린 사릉(思陵)을 찾아서 - 단종의 비(婢) 정순왕후(定順王后)의 생애 글·사진 남상학 비가 그친 하늘은 청명하고, 초록 풀잎들이 더욱 새롭고 싱그럽다. 언제 한번 들러보리라 생각했던 곳, 경기도 남양주시(南楊州市) 진건면(眞乾面)에 있는 사릉(思陵)을 평소 가까이 지내는 벗님들과 함께 찾았다. 평소 공개하지 않는 능이었지만 관리사무소의 배려로 입장할 수 있었다. 아늑한 소나무 숲 속의 한적한 분위기 유난히 많은 소나무들이 숲을 이룬 사릉은 서울에서 좀 떨어져 있고 찾아오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인지 전체적으로 한적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주변에 동구릉, 홍유릉 등 살아서 크게 이름을 떨쳤던 왕들의 능이 즐비해서 아무래도 이곳을 찾는 사람의 발길이 뜸할 수밖에 없었으므로 공개할 필요.. 2006. 8. 6.
충남 서산에서 만나는 불교 향기와 천주교 순교의 터 (서산 마애삼존불상, 개심사, 해미읍성) 충남 서산 서산에서 만나는 불교 향기와 천주교 순교의 터 - 서산 마애삼존불상, 개심사, 해미읍성 - 글·사진 남상학 충남 서산 지방은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 이후 나들이행 차들이 줄을 잇고 있다. 태안반도를 끼고 곳곳에 해수욕장이 들어서 있고, 바닷바람을 가르며 안면도까지 이어지는 드라이브 길이 삶의 멋을 한층 높여주고, 맛따라 서해안으로 달려가는 인파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형편이다. 장마가 오기 전에 하루 여행 코스로 잡고 서해안 고속도로 서산 IC를 나와 647번 도로를 따라 운산에서 해미까지 마애삼존불상과 개심사, 그리고 해미읍성을 둘러 보았다. 백제의 미소 '마애 삼존불상'(국보 84호) 충남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마애삼존불은 보원사지 입구 좌측 가야산 산록의 고란사 왼쪽에 있는 큰 바위 동남 .. 2006. 8. 6.
이이(李珥)와 황희(黃喜) 정승의 자취 - 자운서원, 화석정, 반구정 경기도 파주 율곡 이이(李珥)와 황희(黃喜) 정승의 자취 - 파주 자운서원과 화석정, 반구정 - 글·사진 남상학 덕성여대 평생교육원 출신 문인들과 동인 몇몇이 어울려 서울에서 가까운 경기도 파주 지역을 돌아보았다. 파주는 조선 중기의 대표적 학자이자 경세가인 율곡 이이(1536∼1584)가 살아온 본향으로 자운서원(紫雲書院)과 화석정(花石亭)이 있고, 조선시대의 청백리 황희(黃喜 1363∼1452) 정승이 여생을 즐긴 반구정(伴鷗亭)이 있어, 파주 지역 탐방은 문학도들에게는 이들의 학문과 시문의 향취를 느끼기에 매우 적합한 곳이다. 덕성여대 구(舊) 종로 캠퍼스(현 교육대학원, 평생교육원) 정문에서 모인 일행은 통일로를 따라 북으로 계속 달려 파주역을 지나 봉암(줄아위)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법원읍 4거.. 2006. 8. 6.
강남 중심권에 있는 선정릉(선릉, 정릉)을 가다 선릉과 정릉 강남의 중심권에 있는 선정릉(宣靖陵)을 찾아 조선 제9대 성종과 제11대 중종(中宗)의 능원 글·사진 남상학 지루한 장마가 이어지는 오후, 어디 먼 곳을 찾아갈 형편이 못 되어 집에서 멀지 않은 선정릉을 찾아보기로 했다. 분당선 개포동역에서 네 정거장만 가면 선릉역에 닿는다. 이런 가까운 곳에서 시원한 숲 한 자락을 만난다는 건 행운이다. 더구나 이 숲이 조선 시대 왕들이 잠들어 있는 능원(陵園)이어서 역사공부하기에도 얼마나 좋은가. 나는 역사공부를 해야 할 고등학교 시절에 국사공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권력 투쟁과 살육으로 이어지는 역사가 싫었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으로 나는 성인이 되어서도 역사를 이야기하는 자리에 끼질 못했다. 선정릉 탐방은 단편적인 역사의 한 단면이지만 역사공부에 .. 2006. 7. 24.
허브향 가득한 동화의 세계 허브나라-허브농원 평창 허브농원 흥정계곡에 자리잡은 허브나라-허브농원 - 허브향 가득한 동화의 세계 - 글·사진 남상학 메밀꽃으로 유명한 봉평에 가면 아름다운 흥정계곡을 만날 수 있다. 평창 땅에서는 뇌운계곡, 금당계곡과 더불어 3대 계곡으로 불리는데, 이 흥정계곡은 오대산과 연이어 있는 흥정산에서 발원하여 흥정천으로 흐르다가 금당계곡으로 이어져 남한강에 흘러든다. 물줄기 시원한 흥정계곡(興亭溪谷)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흥정산에서 발원한 흥정계곡의 물은 흥정리, 원길리, 창동리, 평촌리, 백옥포리, 유포리에까지 이어지는 계곡으로, 흥정산(1277m), 회령봉 (1309m)등 1천여m가 넘는 고산에서 흘러나오는 맑고 깨끗한 계곡수가 울창한 수림과 바위 협곡을 따라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얕고 평평한 천을 이루며 흐르는 곳이.. 2006. 7. 16.
정선아라랑의 고장 아우라지와 구절리 레일바이크 정선 아우라지와 구절리 아우라지엔 정선아리랑 가락이 흐르고 레일바이크 철길엔 자전거가 달리고 풍경이 흐른다. 글·사진 남상학 정선군은 산이 높고 골이 깊어 가파른 산을 개간하여 밭을 만들었기 때문에 여간 농사짓기가 힘들지 않았다. 하지만 북면 여량만큼은 예외였다. 송천과 골지천이 바로 옆에 있는 데다 너른 들이 있어 논농사가 가능한 곳이었다. 마을 사람들이 먹고 남을 식량이 있다 하여 여량(餘糧)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여량 아우라지와 정선아리랑 아우라지는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인 정선아리랑의 대표적인 가사(歌詞) 유래지로서 아우라지란 두 갈래 물이 한데 모여 ‘어우러진다’는 뜻을 지녔다. 정선읍에서 21.8km 떨어진 여량의 아우라지는 백두대간 소황병산에서 발원한 송천(구절리)과 남동쪽 임계에서.. 2006. 7. 8.
여수 향일암(向日庵), 해안 벼랑에 '해를 향해 앉은 암자' 여수 향일암 해안 벼랑에 ‘해를 향해 앉은 암자’ 향일암 - 해오름의 정기를 받을 수 있는 도량 - 글·사진 남상학 돌산도 여행의 종착지는 항상 향일암이다. 향일암을 가려면 돌산대교를 건너 무술목, 방죽포 해수욕장을 지나 계속 남쪽으로 달리면 된다. 방죽포 해수욕장을 지나면서 왼쪽으로 해안을 끼고 탁 트인 바다를 감상하며 달리는 맛은 일품이다. 바다에 떠 있는 밤섬이 정겹다. 향일암이 있는 임포 마을은 넓은 주차장이 없어 마을 입구 좌측에 마련한 대형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가든지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단 저녁 6시 이후~아침 9시까지는 차량 통행이 가능하다. 주차장에서 향일암에 오르는 임포마을까지는 1킬로 남짓, 통행에 편리하도록 목조보도를 깔았고, 이 길을 걸으며 동백나무 숲을 관찰할 수 있.. 2006. 6. 30.
돌산대교와 돌산공원의 환상적인 해상 풍경 전남 여수 돌산공원 환상적인 해상풍경을 자랑하는 돌산대교와 돌산공원 주변의 아름다운 해상과 멋진 조화 일품 글·사진 남상학 돌산대교는 여수반도와 우리나라에서 7번째로 큰 섬인 돌산도와 이어져 있다. 길이 450m, 폭 11.7m, 높이 62m로 국내 최대 규모의 사장교인 돌산대교는 1984년 12월 15일에 준공된 다리로, 이 다리는 주변의 아름다운 해상풍경과 멋진 조화를 이뤄 그 자체가 관광명소가 되었다. 특히 대교에서 바라보는 여수항의 야경은 환상적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2000년 10월 돌산대교, 돌산대교 준공탑, 진남관에 경관 조명시설을 설치하여 여수의 상징적인 관광 명소로 꾸몄으며, 특히 야간에 지역주민과 관광객에게 돌산대교의 아름답고 다이내믹한 야간조명을 바라보면서 일상생활의 피로를 풀 수.. 2006. 6. 30.
오색 주전(鑄錢)골, 설악의 비경 고스란히 간직 오색 주전골 설악의 비경(秘景) 고스란이 간직 글·사진 남상학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 설악산 국립공원 남설악 오색지역에는 주전골이란 이름의 깊은 계곡이 있다. 설악을 넘나드는 네 개의 고개 중에서도 가장 험하고 아름답다는 한계령 자락에 묻혀 있는 계곡이 주전골이다. 흔히 설악산을 가장 대표하는 곳이라면 서슴지 않고 외설악의 천불동계곡을 꼽는다. 설악의 모든 절경이 이 천불동 안에 모여 있기 때문이다. 천불동계곡은 설악동에서 와선대, 비선대, 양폭산장을 거쳐서 죽음의 계곡 직전에 이르는 계곡을 말한다. 그러나 짧은 시간의 설악을 찾는 사람이 비경을 접하려면 나는 주저 없이 주전골을 추천한다. 왜냐 하면 좁은 계곡을 따라 펼쳐지는 명경지수(明鏡止水)와 같은 소(沼)와 담(潭),시원스런 폭포, 깎아지른 .. 2006. 5. 5.
하조대(河趙臺), 해변의 기암절벽과 노송 그리고 등대 양양 하조대 해변의 기암절벽과 노송 그리고 등대 - 조선 개국 공신인 하륜(河崙)과 조준(趙浚)이 은거했던 곳 - 글·사진 남상학 서울에서 동해 바다를 보고 싶다면 영동고속도로를 거쳐 강릉으로 달려가는 것이 가장 가깝다. 예전 같으면 좀 힘이 들어도 대관령을 넘어 꼬불꼬불한 산길을 넘어가는 멋이 있었다. 그런데 여기 터널이 시원스럽게 뚫리면서 단 시간에 다다를 수 있어서 바쁜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는 한결 수월해졌다. 7번 국도를 따라가는 해안 드라이브 차는 터널을 지나 강릉시 주문진으로 빠져 나갔다. 여기서부터 7번 국도를 따라가는 북향길은 드라이브의 멋을 즐길 수 있는 코스이다. 아기자기한 어촌마을과 부두에 정박한 소형 어선들, 그리고 넘실거리는 파도의 푸른 물결은 스트레스를 단숨에 씻어내기에 족하다... 2006. 5. 5.
강릉 오죽헌(烏竹軒), 신사임당의 삶과 예술적 향기 강릉 오죽헌(烏竹軒) 율곡 이이(李珥) 선생이 태어난 곳 - 신사임당(申師任堂)의 삶과 예술적 향기 짙게 풍겨 - 글·사진 남상학 오죽헌(烏竹軒)은 강릉시 경포호의 서쪽 들녘 너머 죽헌동(軒洞)에 있는 조선 초기의 별당건축으로, 이곳은 퇴계 이황과 함께 조선 시대의 가장 큰 학자로 손꼽히는 율곡(栗谷) 이이(李珥)가 태어난 집이다. 그러나 오죽헌은 그의 친가가 아니라 외가, 곧 어머니이신 신사임당(申師任堂)의 친정집이었다. 이 집은 본래 1452년에 등제하여 1505년 형조참판을 지낸 사임당의 외할아버지인 최응현(崔應賢)의 집으로 그 후손에게 물려져 오다가 사임당의 아버지 신명화(申命和)에게, 신명화는 또 그의 사위에게 물려주었다. 그 후 1975년 오죽헌이 오늘날의 모습으로 정화될 때까지는 이율곡의 후.. 2006. 5. 1.
강릉 선교장(船橋莊), 조선말 대표적인 사대부집 전통한옥 강릉 선교장(船橋莊) 조선말 대표적인 사대부집 전통한옥 강원 강릉시 운정길 63 (운정동 431) 글·사진 남상학 * 선교장의 건물 강릉에서 벚꽃길을 따라 경포로 향하다 보면 왼편으로 작은 마을이 하나 나타난다. 넓은 대지와 여러 채의 건물로 인해 작은 마을처럼 보이나 실은 개인주택이다. 선교장(船橋莊)이라고 하는 이곳은 조선시대 상류계급이었던 전주(全州) 이씨 일가의 호화주택인데, 그 크기는 개인 주택으로는 강원도에서 가장 넓다고 알려져 있다. 선교장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것은 예전 경포호가 지금의 크기보다 훨씬 더 넓었을 때 배를 타고 건넌다고 하여 이곳을 ‘배다리마을’(船橋里)이라고 부른 것이 인연이 되어 ‘선교장(船橋莊)’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지금도 넓게 보이는 경포호가 예전의 4분의 1크기 정도.. 2006. 4. 29.
관동팔경의 으뜸, 강릉 경포대(鏡浦臺)에서 노닐다. 강릉 경포대 신선이 된 듯 강릉 경포대에서 노닐다 글·사진 남상학 경포대는 강원도 강릉시 저동(시내에서 북으로 6km)의 경포호수 북안(北岸)에 있는 조선시대 누대이다. 고려 충숙왕 13년(1326) 강원도 안렴사(按廉使) 박숙(朴淑)이 방해정(放海亭)에 의하여 신라 사선(四仙)이 놀던 방해정 뒷산 인월사(印月寺) 터에 창건되었으며, 그뒤 1508년(중종 3) 강릉부사 한급(韓汲)이 지금의 자리에 옮겨지었다고 전해진다. 그 후 영조 18년(1742년), 부사 조하망의 중수를 비롯한 수차례의 중수가 있었다. 보물 제2046호로 지정. 이곳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그야말로 일품이다. 저녁이 되어 달빛이 쏟아지면 ‘하늘에, 바다에, 호수에, 술잔에, 그리고 그대(임) 눈동자에 뜬 다섯 개의 달’을 보았다는 풍류와.. 2006. 4. 28.
이런 절을 보셨나요? - 용인 와우정사(臥牛精舍) 이런 절을 가 보셨나요? 경기 용인 와우정사(臥牛精舍) 글·사진 남상학 경기도 용인 연화산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곳에 자리한 와우정사라는 사찰을 찾아 떠나는 길은 용인에서 숨겨진 보물을 찾는 기분이 든다. 이름 높은 명 사찰들은 대부분 몇 백 년 또는 천년도 넘은 역사들을 자랑하지만 와우정사는 1975년에 창건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명찰 반열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그 연유는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불교유적들이 많은 곳으로 젊은 사찰답게 의욕과 활력이 넘치는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이곳에는 세계 최대의 향나무로 만든 와불과 황동 5만근으로 만들어진 높이 8미터의 불두상이 있어 그 유명세가 대단한 곳이다. 대한열반종의 총본사로 아기자기한 산책로와 곳곳에 우뚝 서 있는 불상과 불탑들은 불과.. 2006. 3. 21.
은행나무가 유명한 천년 고찰, 양평 용문사(龍門寺) 양평 용문사 천연기념물 '은행나무’로 이름난 천년 고찰 용문사(龍門寺) 글·사진 남상학 양평 용문사는 수도권에서 많이 찾는 사찰에 속한다. 절 자체의 규모보다는 그리 멀지 않아 오가기가 쉬울뿐더러 용문사 계곡의 깨끗한 물과 공기가 도시인의 마음을 끌기 때문이다. 더구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사찰 경내의 은행나무로 하여 유명해진 용문사는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가을의 대표적 관광코스가 된지 이미 오래다. 이 때쯤이면 용문사에 이르는 가로수나 경내는 노란 은행잎의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용문산관광단지에 가까워지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높이 1,157m의 용문산이다. 관광단지를 품에 안고 있는 용문산의 웅장한 산세와 기암괴석이 만들어 낸 절경은 금강산을 방불케 한다. 용문산 정상은 이전에 출입금지 지역이었으.. 2006. 3. 20.
군사적 요충지 김포(金浦), 그 역사적 현장 - 문수산성, 애기봉, 조각공원, 김포 군사적 요충지, 그 격전의 현장 - 문수산성, 애기봉, 김포조각공원, 덕포진 - 글·사진 남상학 봄이 오는 길목에서 한나절 가벼운 나들이로 김포를 택했다. 강화도는 뻔질나게 드나들면서 그 나들목에 있는 김포는 강화의 그늘에 가려져 있어 그저 지나치는 곳으로 제쳐놓기 일쑤였다. 그러나 김포는 지형적으로 볼 때 강화 못지않게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였다. 지질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강화도는 본디 김포반도의 일부였는데, 염하 물에 침식을 당하여 떨어져 나가 섬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김포는 강화의 어머니격으로 강화와 서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곳이며, 강(한강 하류)을 사이에 두고 강화와 마주보고 있어 군사적으로도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문수산성 먼저 김포하면 떠오르는 것은 문수산성이다. 김포.. 2006.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