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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맛집 정보/- 맛집

영종도 맛집 '황해해물칼국수'

by 혜강(惠江) 2025. 6. 16.

 

영종도 맛집 '황해해물칼국수'

 

푸짐한 양과 담백한 맛에 놀라는 해물칼국수

 

글·사진 남상학

 

 

 

  칼국수는 서민 음식이다. 옛적에 어머니가 밀가루 반죽을 밀대로 밀어 출출한 배를 채워주시던 음식, 그 칼국수는 이상하게도 내 기억 속엔 뚜렷하게 남아 있다. 세월이 많이 지났어도 어머니가 그리울 때 생각나고, 입맛 없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며, 따뜻한 무언가가 필요할 때 끌리는 그런 음식. 거창하지 않아 오히려 마음이 가는 음식, 이상하리만치 ‘정’이 가는 음식이다.

  만드는 방식도 참 수수하다. 밀가루 반죽을 밀대로 펴고, 칼로 일정하게 썰어 넣는다. 국물은 멸치나 다시마, 바지락, 들깨, 황태 등 취향과 지역에 따라 달라지지만, 그 안엔 하나같이 ‘정성’이라는 재료가 들어 있다. 깊은 맛의 육수, 탱글탱글하거나 부드러운 면발, 거기에 잘 익은 김치 한 젓가락이면, 한 끼 식사는 충분하다.

  나는 그중에 해물이 들어가는 해물칼국수를 좋아한다. 황해해물칼국수는 내가 영종도 여행할 때 가끔 들르는 집이다. 인천 국제공항 해안도로 끝자락인 인천 중구 덕교동, 무의도 입구에서 용유도 마시란해안으로 들어가는 길옆에 있다. 1, 2호점이 걸어서 3분 거리에서 있다. 1호점은 좌식에다 주말에만 영업하고, 2호점에는 넓은 주차장이 있어 손님들은 대부분 2호점을 찾는다.

  바닷가에서 흔히 만나는 생선회나 조개구이가 아닌, 특별한 것을 찾다가 눈에 띄어 간 곳이지만, 이 집은 이미 영종도 맛집으로 소문이 나 있다. 주말이면 영종도를 방문하는 나들이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룰 만큼 인기가 높다. 대기자들을 위해 긴 의자를 놓아둔 것이 그것을 입증한다.

  황해해물칼국수집을 즐겨 찾는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푸짐한 양(量)에 놀란다. 바지락, 동죽, 홍가리비, 새우 등 해산물로 바다의 풍미를 가득 담아낸다. 다음으로 놀라는 것은 맛이다. 첫 숟갈에서 느껴지는 국물 맛은 전혀 텁텁하지 않고 시원하며 깔끔하다. 이 담백함의 비법은 아낌없이 넣어준 황태포에서 비롯된 것이란다. 그리고 면발도 쫄깃쫄깃하여 식감이 좋다. 곁들여 내놓는 깍두기와 겉절이 배추김치와 얇게 잘라낸 고추 다진 양념이 어울리면 그 맛은 극상의 맛으로 변신한다.

  앞에서, 칼국수를 ‘서민의 음식’이라 했다. 우선 값이 싸고, 일상 속에서 친근하게 찾는 음식이며, 어릴 적 기억과 연결된 맛이며,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천천히 삶을 되새기게 하기 때문이다. 부담 없는 가격에 이 모두를 경험하게 만들어 주는 황해해물칼국수를 적극 추천한다.****

 *주소 : 인천 중구 마시란로 24 (중구 덕교동 128-15) / 전화 : 032-746-3017

 

▲ 무의도 입구에서 용유도 마시란해안으로 들어가는 길옆에 있다 .
▲대기의자
▲메뉴는 세 가지밖에 없다.
▲칼국수에는 황태, 가리비, 바지락, 동죽, 홍합, 새우가 가득
▲반찬은 모두 세 가지
▲리필 반찬 코너가 있다.
▲건져낸 해물껍데기가 수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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