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41) : 출애굽
이스라엘 출애굽 여정에 함께 하신 하나님
글·사진 남상학
♣ 고센 출발 : 비돔, 라암셋 > 숙곳 > 에담 > 바알스본 맞은편 > 홍해 > 마라 > 엘림 > 신광야 > 르비딤 광야 >시내산 > 다베라 > 하세롯 > 호르산 > 에돔 > 모압 > 느보산 > 가나안 도착
출(出)애굽은 선민(選民)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의 인도를 따라 애굽을 떠난 것을 말한다. 야곱과 그의 가족이 애굽으로 이주한 지 대략 350년이 흐른 때(BC1527년 경), 애굽 땅에서 이스라엘은 크게 번성했다. 이에 위협을 느낀 애굽왕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혹한 탄압정책을 펼쳤다.
이스라엘이 애굽땅에서 핍박받던 시절, 히브리 사내 아이 모세는 나일강에서 건져져 바로 공주의 양자로 입양된다. 장성한 모세는 혈기로 한 애굽인을 죽인 후 미디안 땅으로 도피하여 40년을 보내야만 했다. 그런데 모세는 하나님으로부터 출애굽의 지도자로 소명을 받고 애굽으로 귀환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의 고대 도시였던 비돔과 라암셋에서 애굽왕인 바로를 위하여 두 도시를 건설하는 강제 노역에 동원되고 있었다. 이 노역은 영화 십계(十戒)에서 보듯이, 주로 흙 이기기와 벽돌 굽기 등 힘들고 고달픈 일로서 매우 엄한 것이었다. 이러한 상황을 하나님은 그대로 두고 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모세는 형 아론과 함께 430년간의 애굽 노예 생활을 청산하고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애굽을 떠난다. 당시 애굽에서 가나안으로 가는 길은 세 가지가 있었다. 첫 번째 길은 지중해변을 따라가는 소위 블레셋 길(출13:17)로 가장 빠른 길이다. 두 번째 길은 고센에서 수에즈만의 북단을 거쳐 시나이 반도의 중앙부를 통과하여 아카바만으로 직행하는 길이다.
그러나 블레셋 길에는 막강한 애굽의 군사력이 배치되어 있었다. '많은 믹돌들'이 있었던 것이다. 이 군사 진지는 시나이 반도로부터의 침입을 막고 대상로를 보호하거나, 팔레스타인이나 아라비아 반도로의 정벌을 위한 군 주둔지들이었다. 그래서 모세의 출애굽의 여정은 실제로 위와는 전혀 다른 수에즈만과 아카바만과 평행하여 간 길이었다. 시나이 반도를 남행하는 우회로였다.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에 관한 역사적인 자료는 현재로서는 거의 없으므로 전적으로 구약성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성서에 의하면 출애굽 여정은 나일 삼각주의 중간 지점 정도에 있었다고 추정되는 고센 땅을 출발하여 비돔, 라암셋>숙곳>에담>바알스본 맞은편>홍해를 건너 마라>엘림>신광야>르비딤 광야를 지나 시내산에 이른다. 그리고 다베라>하세롯>호르산>에돔>모압>느보산을 거쳐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경로로 요약된다.
출애굽기 12장 37-38절에 보면, “이스라엘 자손이 라암셋을 떠나서 숙곳에 이르니 유아 외에 보행하는 장정이 60만 가량이요 수많은 잡족과 양과 소와 심히 많은 가축이 그들과 함께 하였다.”는 기록을 볼 때 그 규모는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할 때 인구는 약 240만 명이 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만약 이들이 10열종대로 행군했다면, 앞뒤 간격을 10m로 잡아도 행렬이 약 240㎞에 이르는 엄청난 길이가 된다.
이 많은 인원이 끝없는 광야와 열사(熱砂)의 사막을 행군할 때 먼저 부딪치는 것은 더위와 추위, 갈증과 굶주림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계속 부딪쳐야 하는 이방인과의 전쟁에서 살아남는 것이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지도자 모세와 아론을 원망했다.
“우리가 애굽 땅에서 고기 가마 곁에 앉아 있던 때와 떡을 배불리 먹던 때에 여호와의 손에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너희가 이 광야로 우리를 인도해 내어 이 온 회중이 주려 죽게 하는도다”(출16:3)
정말 모든 상황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도저히 해결될 수 없는 처지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하나님은 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기둥을 그들에게 비춰서 밤낮으로 진행할 수 있게 했고(출 13:21-22), 또 굶주렸을 때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주셔서 양식으로 삼게 하셨고,(출16:1-36), 심한 갈증으로 견딜 수 없을 때 마실 수 있는 물을 주셨고(출14:1-15:26, 출 17:1-6), 아멜렉(이방인)의 군사와 싸워 이기게 했다.(출 17:8-15)
이렇듯 출애굽 여정을 통하여 하나님은 필요를 아시고 이스라엘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셨다. 문제는 하나님에게 순종하고 전폭적으로 신뢰하느냐의 여부였다. 하나님은 이를 위해 40년의 세월을 보내신 것이다.
* 가도가도 끝이 없는 광야의 길, 그 여정에 하나님은 함께 하셨다.
*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지도자 모세와 아론을 원망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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