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섬여행기 및 정보/- 동해

울릉도(鬱陵島), 화산섬의 비경을 찾아서

by 혜강(惠江) 2007. 6. 20.

                      

울릉도

자연의 보고, 관광의 천국

화산섬의 비경을 찾아서

 

글·사진 남상학

 

 

 

▲울릉도 중심에 우뚝 솟은 성인봉(984m) 정상 표지석

 

 

14년 만에 다시 찾은 울릉도는 여전히 태고의 모습을 지닌 채  동해 쪽빛 바람을 맞으며 든든히 서 있었다. 

 

 

   동쪽 먼 심해선(深海線) 밖의/ 한 점 섬 울릉도로 갈거나.
   금수(錦繡)로 굽이쳐 내리던 / 장백(長白)의 멧부리 방울 뛰어,
   애달픈 국토의 막내 / 너의 호젓한 모습이 되었으리니,
   창망(蒼茫)한 물굽이에 / 금시에 지워질 듯 근심스레 떠 있기에
   동해 쪽빛 바람에 / 항시 사념(思念)의 머리 곱게 씻기우고,
   지나 새나 뭍으로 뭍으로만 / 향하는 그리운 마음에,
   쉴 새 없이 출렁이는 풍랑 따라 / 밀리어 오는 듯도 하건만,
   멀리 조국의 사직(社稷)의 / 어지러운 소식이 들려 올 적마다,
   어린 마음 미칠 수 없음이 / 아아, 이렇게도 간절함이여!
   동쪽 먼 심해선 밖의 / 한 점 섬 울릉도로 갈거나.

    - 유치환의 시 ‘울릉도’ 전문

 

 

▲울릉도 약수공원에 세운 유치환 시인의 '울릉도' 시비



  이 시는 청마(靑馬) 유치환(柳致煥) 시인의 일반적 시풍(어떤 사상성이나 인생문제를 철학적으로 다룬 것)이 아닌, 국토의 한 점 혈육과도 같은 작은 섬 울릉도의 외로움과 그에 대한 그리움을 상상력에 의하여 표현한 작품이다. 이 시인의 마지막 구절처럼  ‘동쪽 먼 심해선 밖의 한 점 섬 울릉도’를 찾아가는 길은 그리 쉽지 않지만 설레임 또한 적지 않았다. 

 

 

 


▲울릉도 관광 지도



  울릉도는 경북 포항에서 뱃길로 217㎞, 강원도 묵호에서 161㎞나 떨어진, 동해바다에 외로이 고립된 섬이라는 인상과는 달리 그렇게 외롭거나 삭막하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7번째 큰 섬(72.82㎢)으로 9천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섬 전체가 자연의 보고이자 관광의 천국이다. 다른 섬들과는 달리 물이 풍부하여 살아가는데 어려움이 없으며, 울릉도 인근해역은 독도와 함께 동해바다 최대의 황금어장이자 동해안 어업 전진기지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울릉도의 이모저모 

 

  천연적으로 여건이 좋은 울릉도는 상고시대부터 사람이 거주한 것으로 추정되며, 그 이름은 '무릉, 우릉', 또는 '우산국'으로 불리어 왔으며, 지증왕 13년 신라 장군 이사부가 우산국을 정벌함으로써 신라에 복속이 된 섬이다.   

  울릉도의 지형은 역삼각형(逆三角形) 모양이다. 울릉도의 중심에 우뚝 솟은 성인봉(
984m)을 중심으로 하여 Y자 형상으로 두툼한 산줄기가 뻗어나가 섬을 이루었다. 그 오른쪽 아래(남동쪽 기슭)에 울릉도의 중심 항인 도동항이 자리를 잡았고, Y자의 북쪽 오목한 곳에는 울릉도 유일의 평원인 나리분지가 있다. 섬의 동북쪽 끝에는 섬목항이 자리했으며, 섬목과 도동 북쪽 저동항까지만 찻길이 없고, 서쪽으로는 빙 둘러 찻길이 연결되었다. 


 성인봉(聖人峰)은 산의 생김새가 성스러운 사람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형제봉, 미륵봉, 나리봉 등 크고 작은 산봉우리를 거느리며 섬피나무, 너도밤나무, 섬고로쇠나무 등의 희귀수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정상 부근은 천연기념물 제189호로 지정되어 있다. 

  적설량이 많아 물이 풍부하다. 흔히 울릉도를 가리켜 ‘3무 5다(三無五多)’의 섬이라고 한다. 3무는 ‘뱀, 도둑, 공해’가 없다는 것이고,  5다는 ‘돌, 바람, 향나무, 미인, 맑은 물’ 이 많다는 뜻이다. 그리고 깎아지른 해안절벽, 기괴한 바윗돌, 희귀한 나무와 풀들이 울릉도 전역에 걸쳐 진기한 장면을 연출한다. 

  또한 울릉도는 오징어잡이와 더덕재배로 유명하여 울릉도 특산물로 대접을 받는다. 이 외에도 울릉도 호박엿, 취나물, 부지갱이, 향나무 토산품, 돌미역, 약소고기 등이 유명하다.  최근에는 건강에 좋다는 마가목도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모든 생필품을 육지에서 실어가야 하므로 물가가 비싼 편이고, 기상이 악화되는 경우 관광객들이 며칠이고 발이 묶이는 소동을 벌여야 한다는 것이 흠이다.  

 

 

▲울릉도의 관문 도동항
▲울릉도의 오징어
▲울릉도 호박엿의 자료인 호박이 쌓여 있다.

 

도동항과 해안산책로 걷기


  포항과 묵호에서 3시간. 신비의 섬 울릉도는 이름만큼이나 예사롭지 않다.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해벽에 부딪히는 파도와 깊은 해식동굴 아래의 투명한 바닷물을 바라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여객선이 도동항에 가까워지면 산기슭을 타고 앉은 마을의 다닥다닥 붙은 집들이 정겹게 보인다.

 

  만남의 설레임, 이별의 아쉬움이 파도처럼 밀려드는 도동항에 배가 들어서면 왼쪽에는 개척민들의 망향가를 대신 불러주는 망향봉이, 오른쪽에는 2,500년 울릉도 지킴이 향나무가 서있는 행남봉이 울릉도를 찾는 이를 맞는다.  이곳이 울릉도의 행정, 문화의 중심지인 <도동항>이다. 

  현재 육지로부터 오가는 여객선이 닿는 도동항은 해마다 증가하는 관광객의 입출(入出)로 항상 북적거린다. 따라서 좁은 지역 안에 호텔과 여관, 민박을 비롯하여 식당이 즐비하며, 관광객의 현지 관광을 주선하는 관광회사도 이곳에 몰려 있다. 따라서 울릉도 기행은 이곳 도동항에서부터 시작된다. 육로일주관광이 그렇고, 해상유람선 관광도 그렇다. 그리고 케이블카를 타고 독도전망대에 오르거나 해안산책로를 걷으며 화산암과 바다를 함께 감상하는 것도 도동항에서 맛볼 수 있는 장관이다.  

 또 도동항에는 특산물을 파는 수많은 상점과 방금 잡아온 오징어 등 해산물을 파는 아낙들이 어판장이 벌여놓고 관광객을 맞이한다. 특히 저녁 시간에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며 회를 즐기는 풍경이 너무도 아름답다.

 

 우선 도동항 좌·우로 나 있는 해안절벽 산책로를 따라가 보자. 한 마디로 해안산책로는 울릉도의 특징을 한 눈에 보여주는 곳이다. 여객터미널 뒤쪽으로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해벽을 따라 가설된 산책로를 걷다보면 발아래로 투명한 바다와 파도에 따라 일렁거리는 미역줄기를 볼 수 있고,  파도가 만들어 낸 깊은 깊숙한 해식동굴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고개를 들면 커다란 구멍들이 뻥 뚫린 화산암과 그 바위틈에 자생하는 온갖 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길가에 수줍게 핀 갯메꽃을  바라보고 걷다보면 길은 언덕 위로 이어지고 어느새 머위가 군락을 이루는 <행남등대>에 다다른다. 행남등대는 도동항과 저동항에 입항하는 각종 선박들의 항로를 안내한다. 산책로는 좌안산책로 외에 도동항 우측에도 가설되어 있다.

 

▲선착장에서 바라본 도동마을
▲행남동의 울릉도 지킴이 향나무(위)와 망월봉
▲도동 해안산책로

 

볼거리 많은 약수공원과 독도전망대 

 

  도동에는 마을길을 따라 위쪽으로 올라가면 볼거리가 많은 도동약수관광지구에 이른다. 공원으로 오르는 길 주변에는 울릉도에서 재생하는 향나무공예품점과 오징어와 호박엿을 파는 토산품점이 즐비하다.  약수터에 오르는 입구에는 유치환 시인의 울릉도 시비가 먼저 반긴다.

 

  시 한 편을 음미하며 오른 약수터에서는 본래 물이 많은 울릉도라 그런지 탄산 철분이 함유된 약수가 콸콸 솟는다. 약수는 빈혈, 소화 및 제산 작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철 성분 때문에 약수가 나오는 부분은 물론 그 주변까지도 황토색으로 변해 있다. 먹어보니 꼭 사이다를 마시는 기분이다.  약수가 나오는 공원이어서 흔히 이곳을 약수공원이라 부른다. 

   또 이 공원에는 울릉도의 민속 유물과 생활상을 전시한 향토사료관,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증명하는 자료들이 전시된 독도박물관이 있다. 각종 고(古)지도와 독도의 침탈 야욕을 분쇄한 독도의용수비대의 활약, 독도의 자연과 절경 등이 잘 전시되어 있어 독도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약수공원의 약수
▲독도박물관과 전시자료

 

케이블카 타고 독도전망대에 오르다.

 

  독도기념관에서 나와서 케이불카를 타고 휴게소 좌측에 마련된  독도전망대에 오르면  독도를 전망할 수 있다. 독도는  도동항에서 87.4㎞ 떨어져 있어 맑은 날에는 바다에 한 점 섬으로 떠있는 독도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그리고 가까이는 도동항을 비롯한 울릉도의 해안의 멋짐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우리가 찾은 날은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날씨여서 발밑으로 펼쳐진 도동항의 아름다운 풍경만을 감상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리고 망향봉휴게소에서 바다쪽으로 한참을 내려가면 해안전망대가 있다. 특별한 시설은 없으나(계획 중인 듯) 이곳 전망대에서는 오른쪽으로 사동항과 가두봉등대로 이어지는 해안의 절경이 한눈에 잡힌다.

 

 

▲케이블카 타고 독도전망대에 올라 망망대해를 조망하다

 

갈매기와 함께 해안 풍경을 감상하는 해상관광 



  여유있게 도동에 머물면서 좌우 해안산책로와 약수공원을 둘러보았다면, 다음으로는 유람선을 타고 해상관광을 해 보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울릉도는 화산으로 이루어진 섬이라 산세가 우람하고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각종 바위 형상들이 해안을 덮고 있기 때문이다. 울릉도의 진면목은 해상관광을 통해서 찾을 있다는 이야기가 결코 거짓이 아님을 해상관광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앞서 밝힌 대로 해상관광 역시 도동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한다.  흥겨운 해상관광코스는 도동항 우측으로 돌면서 사동-통구미-남양-구안-태하-현포-공암-추산-천부-상선암-관음도-죽도-저동을 거쳐 행남등대를 돌아오면 다시 도동항에 도착하는 해상일주 관광이다.

  유람선관광은 갈매기와 함께  떠나는 여행이다. 관람객을 싣고 배가 항구를 떠나면 어김없이 갈매기 떼들이 따라온다. 관광객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받아먹기 위해서다. 새우깡을 던져주면 갈매기는 때를 지어 뱃전을 비행하며 던져주는 먹이를 교묘하게 나꿔챈다. 앞선 놈이 잡지 못하면 뒤에 오는 녀석이 차지한다. 요즘 고기잡이 철이 아니어서 먹이가 없는 탓이려니 했는데, 알고 보니 천성이 게으르는 것이 갈매기란다. 달리는 배를 힘들게 따라오는 것을 보면 무위도식치고는  그것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또 해상여행을 흥겹게 하는 것으로는 유람선 선장의 걸쭉한 입담을 빼놓을 수 없다.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은 해안을 돌며 곳곳에 자리잡은 마을과 우람하게 솟은 산봉우리와 바다 위로 치솟은 바위들을 감상하는 것이다.  깎아지른 절벽들 아래 자리잡고 있는 마을들과 우람한 산봉이 기묘한 형상으로 다가온다. 그뿐인가. 바다 한가운데 뚝 떨어져 나온 바위의 형상이 제각각이다. 통구미의 거북바위, 남양의 사자암, 태하리의 만물상, 현포를 지나면서 만나는 송곳봉(추암)과 바다 위에 떠있는 공암(코끼리바위), 삼목 앞바다에 떠있는 삼선암과 관음도, 그리고 죽도 등 시야에 나타나는 것마다 진기한 것들로 그야말로 신이 만든 명물, 명품들이다.

  태하 1리에 위치한 만물상은 바위의 형상이 해가 비치는 위치에 따라 천태만상, 형형색색으로 모습을 바꾼다는데 실제로 배의 위치가 달라지면서 서로 다른 모습을 나타낸다. 그리고 유람선을 타고 가까이서 본 공암은 물 위에 코끼리 모양으로 서 있으면서 돌을 차곡차곡 쪼개어 놓은 듯 일정한 배열로 이루어져 있다. 또 삼선암은 바다에 우뚝 치솟아 오른 모습이 참으로 장관이다. 더구나 기이한 것은 흙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암벽에 뿌리를 내리고 태풍과 온갖 비바람을 이기고 자생하는 향나무들은 생명의 경이를 느끼게 한다.  

  2시간 좀 넘게 탄성을 지르며 즐기는 해상관광은 출발지점인 도동항으로 돌아오면서 끝난다. 이 해상여행이 끝나면 곧바로 육로관광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울릉도 해상관광은 갈매기와 함게하는 여행이다.
▲통구미(향나무 자생지)
▲만물상
▲곰바위
▲추암(송곳봉)과 공암(코끼리바위)
삼선암
▲관음도의 관음쌍굴
▲저동 앞의 북저바위
▲도동등대, 등대를 우측으로 보며 돌아가면 도동항이다.

 

해안 일주도로를 따라가는 육로관광

 

 

  차를 이용하는 육로관광은 일주도로가 완성되어 도동에서 좌. 우 어느 방향으로 출발할 수 있으나 도동에서 좌측으로 따라 가본다. 무릉교를 지나 사동으로 넘어가는 나선형 고갯길은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울릉도만의 특이한 도로이다. 언덕을 오르면 우측으로 KBS중계소가 보이고 좌측으로는 기상대가 자리잡고 있다. 

 

 


  KBS중계소 아래 마을은 사동리. 숲속 전망 좋은 곳에는 서구식 형태의 울릉대아리조트가 자리잡고 있다. 밀려드는 관광객들의 숙소난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다. 사동항 해안에 이르자 난데없이 새 우는 소리가 시끄럽게 들리고 날갯짓이 부산하다. 이곳이 천연기념물 237호로 지정된 흑비둘기 서식지다.  


  사동해변은 비록 규모는 작지만 울릉도에서 유일하게 백사장이 펼쳐져 있어 해수욕을 원하는 사람들은 이곳을 많이 찾는다. 이곳 둥글게 휘어진 해안을 따라 울릉신항이 개설되고 있는데, 이 울릉신항이 개설되면 여객선을 접안하는 동시에 도동항만으로 수용하지 못하는 물동량을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비교적 지역이 넓어 한계에 부딪힌 도동항의 대체항으로서의 후보지가 될 만하다. 

 

▲사동해변

 

  사동항에서 통구미해수욕장에 이르는 구간은 논스톱 해안 드라이브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구간이다. 오직 바다와 나만의 시간을 약속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더욱 좋다. 해안도로 중간에 가두봉 등대가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특히 볼거리다. 한적한 통구미 선착장에는 출항하지 않은 고깃배들이 줄을 서있고, 고운 자갈(몽돌)로 깔려 있는 통구미 해안은 물놀이를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통구미 해안에는 마을의 수호신처럼 거북바위가 바다로 걸어나가는 형상을 하고 있어 거북의 힘찬 동작이 생생한 느낌을 준다. 바위 맞은편에는 천연기념물 제48호인 향나무 자생 군락지가 초록의 향연을 펼치고 있으니 눈여겨 보는 것이 좋을 듯.

 

 

▲가두봉등대
▲통구미 해안의 거북바위

 

  이곳 통구미해안으로부터 남양에 이르는 해안도로에는 통구미터널, 남통터널, 남양터널 등 몇 개의 터널이 있다. 울릉도는 2003년 9월 태풍 ‘매미’로 큰 피해를 입었고, 2005년 9월 태풍 ‘송다’ 때에도 이곳의 일주도로가 끊어지는 큰 피해를 입었다.

 

  이 때 산에서 굴러 내린 암석과 토사들을 처리하고 도로를 보수하면서 터널을 만들고, 도로폭이 넓어지고 포장도 새롭게 했다. 그러나 워낙 지형적으로 어려운 구간은 터널이 좁아 신호등을 가설하고 일방통행을 시키는 형편이다. 울릉도에는 일방통행을 지시하는 신호등이 두 개가 있다.  어쨌거나 태풍 덕에 오히려 도로가 좋아졌다고 자동차 운전사는 기뻐했다. 

 

 

▲통구미터널, 터널이 1차선으로 신호등에 따라 진행한다.

 

  남양에 이르면 사자바위와 투구봉이 보이고, 푸른 바다와 회색 자갈이 어우러진 예쁜 몽돌해수욕장이 있다. 1km에 달하는 긴 해변은 수백 마리 바다갈매기의 휴식처. 해안선의 끝자락에 거친 파도를 맞으며 우뚝 솟은 사자암은 일몰 명소이다.

 

  남양마을을 지키고 선 비파산은 암석의 주상절리 현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산으로, 바위가 길게 쪼개진 모양새가 흡사 국수를 널어 말리는 모양과 비슷하다 하여 ‘국수산’이라는 재미있는 별칭도 있다. 

 

 

▲사자바위(위)와 투구봉(아래)
▲남양마을의 비파산


  길은 다시 두 개의 터널을 지나고, 구암마을을 거쳐 학포, 태하리로 이어지는데 수충터널, 삼막터널, 태하터널을 지나며 중간에 곰바위, 만물상을 만난다.  만물상은 바위의 형상이 해가 떠있는 위치에 따라  일만 가지의 모습으로 변한다 하여 이름 지어졌다. 또한 이곳은 흑비둘기의 서식지로도 알려져 있다. 

 

 

▲곰바위
▲만물상


  태하리는 울릉도 개척당시 군청 소재지였으며, 이곳에는 동남동녀의 전설이 깃든 성하신당(聖霞神堂)이 있다. 매년 음력 2월 28일에 정기적으로 동남동녀의 고혼을 달래고 애도하기 위해 제사를 지내며 풍어. 풍년을 기원하고, 선박의 진수가 있으면 반드시 여기에서 제사하여 해상작업의 안전과 사업의 번창을 기원한다. 이곳에 있는 태하리 광서면 각석문, 태하황토굴, 태하등대 등도 볼거리다. 

 

 

성하신당태
▲태하 모노네일
▲태하등대 전망대에서 본 태하마을
▲태하전망대에서 바라본 북쪽 해변

 

  태하리에서 열두 고개 고갯길을 넘으면 현포에 이르고 노인봉이 우뚝 마주서는데 이곳이 추산이다. 추산에는 송곳처럼 뾰족한 송곳봉이 우람하게 버티어 섰고, 바로 앞 바다에는 코끼리 모양을 한 공암이 있다. 또 이곳에는 알봉으로부터 흘러내리는 물을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추산수력발전소가 있어 울릉도 북면지역에 전력을 공급한다.

 

 또 천부항 해양관광단지에는 수상 해중전망대라는 특별한 시설이 있다. 해중전망대는 해안에서 길이 100m 다리로 연결한 해상에 울릉도 전경과 바닷속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30명 수용규모로 가로, 세로 1m크기의 전망창 20개를 설치해 해중림과 자생어종 등 바닷속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천부항을 지나면 죽암에 이르고 죽암몽돌해변 앞 바다에는 딴바위가 버티고 있다. 

 

 해안가 절벽에 ‘추산일가’(054-791-7788) 라는 펜션이 있다. 울릉도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에 위치한 펜션. 울릉도 전통 가옥인 투막집을 본떠 만든 13채의 숙소는 바다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다. 바다가 보이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기분도 그만이다. 울릉도에서 유명한 펜션인만큼 예약이 필수. 한 가지 흠은 도동에서 찾아가는 데만 1시간이 걸릴 정도로 교통이 불편하다는 것. 울릉도의 추억거리를 만들려면 1박 정도 계획을 자는 것도 좋다. 

 

 

 

▲나선형 수층교, 지형이 험하여 좁은 공간에 나선형으로 설계했다.
▲추산 송곳봉(위)과 '벼랑 위에 지은 팬션 '추산일가'
▲해중전망대
▲딴바위


  천부에서 섬목방면으로 진행하면 맑은 물과 빼어난 경치에 빠진 세 선녀가 하늘로 올라갈 시간을 놓쳐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서 바위로 변했다는 전설이 깃든 삼선암이 석포 앞바다에 위치하고 있다. 세 개의 바위 봉우리 중 2개의 바위는 형제처럼 나란히 서 있어서 그 사이로 소형선박이 지나다니기도 하며, 떨어져 있는 바위인 다른 하나의 끝이 가위모양이라 하여 가위바위라고도 한다. 울릉도 3대 절경중 제1경으로 칭찬을 받고 있다. 

 

 

▲삼선암
▲석포전망대에 오르니 지나온 길이 보인다.

 

연도교로 이어진 관음도

 

 

 섬목의 앞바다에는 관음도라는 섬이 있다. 일명 ‘깍새섬’이라 불리는 무인도. 동백나무·참억새·부지깽이나물·쑥 등이 자생하는 야생식물의 천국으로 관음쌍굴이라고 하는 14m 높이의 해식동굴이 2개 있다. 면적 7만1천388㎡, 죽도·독도에 이어 울릉도 부속 도서 중 3번째로 큰 섬이다. 2012년 8월 울릉도 섬목∼관음도까지 140m 길이의 연도교가 개통되면서 일반 관광객에게 공개한 이후 주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관음도 자체가 울릉도 3대 절경의 하나인 데다 나머지 비경인 죽도·삼선암을 지척에서 구경할 수 있다. 연도교를 통해 관음도로 건너가면 연장 1㎞의 순환탐방로(오솔길)와 함께 본섬과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 있어 본섬과 부속 도서인 삼선암과 죽도 등이 검푸른 바다가 어울려 만든 수려한 자연경관을 조망할 수 있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사진을 찍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관음도로 이어진 연도교
▲관음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죽도

 

일출 명소, 내수전전망대

 

  과거에는 도동에서 출발한 일주도로는 섬목에서 끝났다. 그러나 2019년 4월 사업 계획 확정 55년 만에 터널이 개통되면서 울릉군을 일주하는 울릉순환로 총연장 44.2km가 완전히 개통됐다. 이 터널은 섬목에서 내수전에 이르는 구간으로, 섬목~내수전 구간은 해안절벽 등 암반 산악지대로 난공사 지역일 뿐 아니라 육지 공사에 비해 사업비 부담이 많아 공사가 장기간 중단돼 왔으나, 이를 개통함으로써 섬목-와달리-내수전 터널로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되었다.

 

 내수전은 일출로 유명한 곳이다. 내수전 입구에서 일출전망대까지 2.2km의 오르막길을 올라야 한다. 말끔히 단장한 길로 진입하다가 동백나무가 무성한 길을 지나 나무계단을 밟고 잠시 오르면 4각형 목재 데크시설의 내수전일출전망대에 다다른다. 이 전망대에서 바다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좌측방향 바다 위에 떠있는 죽도, 관음도 섬목을 바라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해안에 부서지는 하얀 물결이 육지와 해안의 경계임을 보여주고, 섬들이 갑자기 윤곽을 드러낸다. 여기서 길게 뻗은 수평선과 청정한 바다를 보면 가슴이 확 트이는 새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내수전일출전망대 주변에는 신비의 약으로 알려진 마가목을 비롯한 동백숲이 우거져 있다. 

  내수전일출전망대에서 석포마을까지는 하늘이 거의 보이지 않아 트레킹 코스로 이용하기 좋다. 이 구간의 도보탐승은 성인봉 등산로보다 더 좋다는 이가 있을 정도다. 땀을 씻을 수 있는 정매화곡쉼터와 작은 계곡이 중간에 있어 때때로 바다 위에 떠있는 <죽도>와 <관음도>를 조망하면서 걷는 맛은 이곳 울릉도가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장관이다.

 

 주변에 울릉읍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내연발전소와 약수터와 여름철 야영장으로 이용하는 내수전몽돌해변(해수욕장)이 있다. 

 

 

▲섬목~내수전까지는 세 개의 터널이 있는데, 내수전 터널은 마지막 터널이다.
▲내수전 일출전망대로 가는 길
▲내수전 일출 전망대에서는 북저바위, 저동항이 보인다.

 

천연에어컨과 봉래폭포 

  내수전 전망대에서 나와 봉래폭포 초입에 풍혈이라 불리는 천연에어컨으로 향했다. 봉래폭포를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잠시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좋은 장소이다. 풍혈이란 찬바람이 솟아나는 바위틈을 일컫는 말인데, 한여름에도 섭씨 4도 가량이어서 시원하다 못해 찬바람이 불어 더위를 말끔히 씻어준다.

  천연에어컨에서 더위를 식히고 봉래폭포를 향했다. 이 폭포는 성인봉 중턱에서 용출하여 내려오는 3단 폭포로 맑은 물줄기가 끊임없이 흘러 내린다. 이곳의 폭포수는 울릉도 주민의 상수원으로 사용될 만큼 수질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천연에어컨(풍혈)
▲울릉도 유일의 3단폭포인 봉래폭포

 

 

울릉도 어업 전용항구, 저동항

 


 봉래폭포에서 저동항까지는 불과 불과 2km 지점에 있다.
울릉도의 가장 큰 마을인 저동항은 국내 최대의 어업전용항구로서 1천여 척의 어선을 수용할 수 있는 동해안의 어업전진기지이다. 도동항이 행정, 문화의 중심지라면 저동항은 울릉도 생존의 터전인 어항인 셈이다. 울릉도 오징어의 거의 대부분이 저동항을 통하여 처리된다. 그리고 저동항은 태풍 등 기상특보시에는 동해 먼 바다에서 조업 중인 어선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구실을 한다.


  저동항에는 본격적인 조업철이 아니어선지 집어등(集魚燈)을 단 어선들이 그대로 정박해 있고 몇 척의 어선들은 출어를 앞두고 선박을 수리하느라 한창이다. 

 

 저동항 우측 방파제에는 저동항의 상징처럼 촛대암이 솟아 있는데, 삐죽 솟아오른 모양 때문에 촛대바위라 불린다. 또 이 바위를 효녀바위라고도 부르는 것은 이 바위에 얽힌 전설 때문이다. 

 

 전설인 즉, 옛날 저동 마을에 딸 하나를 데리고 살던 노인이 있었는데 이 노인이 먼 바다로 고기를 잡으러 나갔다가 그만 풍랑을 만나 돌아오지 못했다고 한다. 며칠을 기다리던 딸이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바다에 나갔다가 그만 촛대바위가 되었다는 것이다. ‘효’를 숭상한 우리나라 어디서나 흔히 들을 수 있는 이야기다. 이 촛대바위는 울릉도에서 일출관경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방향에서 잡은 저동항 모습, 규모면에서 도동항보다 크다.
▲저동항의 상징 촛대바위
▲저동항에서 오징어를 손질하는 아주머니
▲저동항의 오징어 건조

 

울릉도 유일의 평원, 나리분지

 

  나리분지는 천부에서 들어간다.  나리분지로 넘어가는 고갯길은 급경사의 꼬불꼬불한 길로 매우 험한 편이다. 최근 도로폭을 넓혀 그런대로 오르기가 편해졌지만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도로가 좁고 험해 정말 아슬아슬한 고갯길이었다. 그러나 이 고갯길을 넘으면 울릉도에도 이런 넓은 땅이 있었구나 할 정도로 제법 큰, 울릉도 유일의 평원이 펼쳐진다.  

  동서 약 1.5km, 남북 약 2km의 평지로 성인봉의 북쪽의 칼데라화구가 함몰하여 형성된 화구원으로 그 안에 분출한 알봉(611m)과 알봉에서 흘러내린 용암에 의해 다시 두 개의 화구원으로 분리되어 북동쪽에 나리마을을 형성했다.  이곳은 우산국 때부터 사람이 살았으나 조선조에 이르러 공도정책(空島政策)으로 수백 년 비워오다가 고종 때 개척령에 따라 개척민들이 이곳에 왔는데, 이곳에 정주한 사람들이 섬말나리뿌리를 캐어먹고 연명하였다 하여 나리골이라 부른다. 지금도 길가나 야산에는 나리가 지천으로 많다. 

  화구원저는 화산재로 덮여 있어 보수력(保水力)이 약하기 때문에 밭농사를 할 뿐, 논농사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밭작물로 재배하는 더덕이 평원 전체를 거의 뒤덮고 있다고나 할까. 이곳에는 개척 당시부터 울릉도의 특유한 자연조건에 맞추어 지은 가옥구조인 너와지붕을 한 너와집과 투막집이 한 채씩 있다. 주택개량사업에 의해 최근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지만 이곳을 찾는 관광객을 위하여 특별히 한 채씩 보존하고 있다. 

 

  분지 주위는 외륜산(外輪山)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성인봉은 외륜산의 최고봉이자 울릉도 최고봉이다. 나리분지에서 성인봉을 올라 다시 도동으로 내려갈 수 있다.

 

 

▲나리분지로 넘어가는 고갯길
▲나리분지는 울릉도 최대의 경작지
▲나리분지의 너와집(위과 투막집
▲나리분지의 명이나물(위)과 더덕밭
▲나리분지에서 바라본 성인봉

 

 

울릉도의 지붕 성인봉 등반 


  울릉도 한가운데 우뚝 솟은 성인봉(해발 994m) 등산로는 하늘도 보이지 않을 만큼 원시림이 빽빽이 들어차 있어 울릉도의 또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원시림 사이로 가파른 듯 이어지는 산길을 오르며 길옆으로 펼쳐진 섬 특유의 식물들을 관찰하고, 산의 정상에서 사방으로 다가오는 망망대해를 향해 호연지기를 펼치는 것이 울릉도 산행의 매력이다.

 정상에 오르면 성인봉이라고 새겨진 바위가 있을 뿐 주변에 나무들이 들어차 주변 풍경을 전망할 수가 없다. 그러나 정상에서 정북 방향으로 3m정도 내려가면 나리분지와 형제봉, 송곳산 등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또 정상 1㎞ 못 미친 곳에 있는 바람골은 맑고 바람 한 점 없는 날에도 옷이 날아갈 정도로 바람이 불고 구름이 안개처럼 깔려 있어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간편한 차림으로 산행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지만, 자만은 금물. 성인봉은 계곡들이 가파르고, 곳곳에 약수터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물이 말라 있으므로 등반을 시작할 때 약간의 먹을 것과 마실 물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울릉도에 가서 성인봉을 오르지 않는다면 울릉도의 참모습을 보지 못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등산 소요시간은 어디를 기점으로 하느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1. 대원사 코스(소요시간 6시간) : 도동 → 대원사 → 팔각정 → 성인봉 → 신령수 → 나리분지 → 천부
2. KBS중계소 코스(소요시간 6시간) : 도동 → KBS울릉중계소 → 팔각정 → 성인봉 → 신령수
→ 나리분지 → 천부
3. 안평전 코스(소요시간 10시간) : 도동 → 사동(안평전) → 성인봉 → 신령수 → 나리분지→
천부 → 석포 → 저동(도동)

4. 나리분지 코스 : 이 경우 나리분지 탐방 후 1.2코스를 역으로 등반.

 

 내가 선택한 코스는 4코스. 나리분지 투막집에서 출발하여 신령수원시림계단정상전망대팔각정급경사차도대원사도동에 도착하기로 하였다. 산행시간은 3시간40, 산행거리: 7.72km였다.

 

 

▲내가 선택한 코스
▲신령수
▲원시림 계단에 접어들자 어두워진 느낌
▲성인봉 이정표와 급경사 계단
▲성인봉 정상 표지석
▲알봉분지 전망대
▲팔각장
▲하산길에 드디어 숙소가 있는 도동을 한 컷
▲대원사로 하산


 

울릉도 유일한 유인도 죽도(竹島) 관광


  울릉도의 부속섬 가운데 유일한 유인도인 죽도(竹島). 죽도를 가려면 울릉읍 도동이나 저동항에서 배를 타고 간다.  육지로부터 4km 해상, 2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멀리서 보면 수반 위에 기암괴석을 얹어놓은 수석처럼 아름답고, 다가서면 서쪽 계단을 제외하고는 깎아지른 절벽으로 둘러싸인 천연의 요새다.  해발 116m. 가파른 절벽에 설치된 347개의 나선형 계단을 밟고 올라서면 대나무숲이 하늘을 가린 오솔길이다. 오솔길 오른쪽 해안에는 대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져 있다. 죽도는 대나무가 많아 ‘댓섬’이라고도 부른다. 오솔길이 끝나자 관리사무소 건물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입장료를 받는다.


  조붓한 길을 따라 5분쯤 오르면 죽도가 드넓은 가슴을 드러낸다.  6만2,880여 평의 평원이 펼쳐진다. 울릉군은 1996년부터 관광객 유치를 위해 4㎞의 산책로와 전망대 2곳, 수목원, 야영장 등을 조성했다. 헬기장 부근에는 솔숲이 우거져 있고, 그 아래 철조망이 둘러쳐진 곳은 빗물을 받아 정수시켜 보관하는 집수정이다. 죽도는 물이 나지 않아 빗물을 받아쓴다.

  산책로를 따라 북서쪽 전망대에 올라서면 푸르다 못해 검푸른 잉크빛 바다가 넘실댄다. 갈매기가 바람에 몸을 맡기며 끼룩거린다. 죽도에서 바라보는 관음도(일명 깍새섬)와 삼선암 등 크고 작은 섬들의 풍경은 더욱 빼어나다.


  섬을 한바퀴 돌아 진입로 쪽으로 나오면 바닷가 절벽 위에 ‘그림 같은 집’이 모습을 드러낸다. 한 가구뿐인 김씨부부가 농사를 지으며 틈틈이 식당을 겸한 매점을 운영하고 살고 있다. 1996년까지만 해도 3가구가 이웃해 살았지만 이제는 김씨네만 남았다. 죽도는 산림청 소유로 농경지는 1만 6천여 평인데 김씨는 그중 8,000여 평을 영구 임대하여 더덕, 옥수수, 감자농사를 짓는다. 

  후박나무가 방풍림 구실을 하고 동백나무와 해송, 대나무와 억새가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놓은 섬 죽도. 그 섬에 서서 검푸른 바다를 눈이 아프도록 바라보고 나면 목가적인 아름다움 뒤로 다시 사람이 그리워진다.   성수기에는 오전 8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하루 6차례, 비수기 때는 5차례 여객선이 운항된다.

 

▲죽도는 선착장에서 350개의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죽도의 물건 운반용 도르래,

 

▲죽도의 대나무 터널
▲소나무 숲길 산책로
▲조각 '희망의 연주'
▲죽도의 정원
▲관광객을 위한 휴게소
▲죽도 내의 그림 같은 집
▲죽도의 밭, 주로 더덕, 취나물응 재배한다.
▲죽도산 무공해 더덕
▲죽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관음도와 삼섬암

 

한국 영토의 동쪽 끝 독도 관광

 

 

▲독도(자료화면)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 백리 /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울릉도를 여행하는 경우 시간만 허락한다면 반드시 독도를 가보자. 울릉도 여행에서 독도를 빼놓으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많다.  그만큼 독도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방문할 가치가 충분하다.

  독도는 우리 영토의 동쪽 끝 섬으로, 울릉도에서 동남쪽으로 87.4km, 동해안의 죽변에서는 동쪽으로 216.8km 떨어진 곳에 있다. 한편 일본 측에서 독도와 가장 가까운 시마네현의 오키섬으로부터는 북서쪽으로 157.5km 떨어져 있어 울릉도에서는 맑은 날 독도를 볼 수 있으나 오키섬에서는 불가능하다. 

  독도는 해저에서 솟은 용암이 굳어져 형성된 화산섬이다. 동도와 서도 2개의 큰 섬과 주위에 89개의 부속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독도의 총 면적은 187,554㎡(동도 73,297㎡, 서도 88,639㎡, 부속도 25,618㎡)이며, 해양수산부 소유의 국유지이다. 동도와 서도간의 해협은 폭 151m, 길이 약 330m, 수심 10m 미만이다.

 

  동남쪽에 위치한 동도(높이 98.6m)는 유인등대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해양수산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동도는 2개의 화산화구 흔적이 있고 정상이 비교적 평탄한 반면, 서도는 산정이 뾰족한 원뿔형이다.  137m의 진입로를 갖춘 독도의 접안시설은 동도에 있으며, 현재 동도에는 독도를 지키는 경비대와 등대관리원이 상주하고 있다. 

  전형적인 해양성 기후로 안개가 잦고 연중 흐린 날이 160일 이상이며 강우일수는 150일 정도로 흐리거나 눈·비가 내려 비교적 습한 지역이다. 또한 강한 해풍과 암석류의 척박한 토질로 인하여 식물이 잘 자랄 수 없는 환경이다. 그러나 철새 이동경로의 중간 피난처 및 휴식처인 독도는 우리나라 생물의 기원과 분포를 연구할 수 있는 생물지리학적으로 중요한 도서이다. 정부는 희귀 해조류(海鳥類)를 보호하기 위하여 독도 일원의 섬 178,781㎡를 천연기념물 제 336호 "독도 해조류(바다제비, 슴새, 괭이갈매기) 번식지"로 지정하였다. 

   특히 독도는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곳으로 연안어장과 대화퇴어장이 형성되어 있어, 오징어를 비롯한 해산물 등의 어족 자원이 풍부한 동해안의 어업 전진 기지로서의 중요성이 크며, 청정지역으로 관광 및 해저 지하자원 개발, 배타적 경재수역 설정, 대륙붕 등 경제적 가치라는 측면에서도 독도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영토 방위라는 군사적 측면과 전략적 가치를 꼽을 수 있다. 1905년 러일전쟁의 최후를 장식한 이른바 '동해의 대해전에서도 독도의 군사적 가치는 유감없이 발휘되었으며, 이러한 가치 때문에 일본은 계속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터무니없는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의 일부 극단주의자들이 독도의 무력 탈취를 꾀한 때도 있었으나, 이에 맞서 우리의 대응이 더욱 강화되었다. 

  현재 우리 정부는 독도에 통신기지를 구축하여 전략적 역할을더욱 확대하고 있으며, 이곳 관측소에서 러시아의 태평양함대와 일본 및 북한 해·공군의 이동상황을 손쉽게 파악하여 동북아 및 국가안보에 필요한 군사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004년까지만 해도 일반인의 자유로운 입도를 제한해 왔으나, 2005년부터 동도에 한해서 일반인의 출입이 가능해졌다. 단, 독도의 자연생태 보호를 위해 1일 입도 가능인원이 188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바위섬의 위용을 뽑내고 있는 우리의 영토, 독도

 

울릉도 여행을 마치며


  울릉도는 울창한 원시림과 뛰어난 조망의 성인봉, 하늘을 뚫을 듯 치솟은 상상 속에서나 존재할 것 같은 송곳봉, 기묘한 해식동굴과 주상절리로 이루어진 해안, 광대한 나리분지 등 매우 남성적이되 섬 구석구석 어디건 절경 아닌 데가 없다. 이 울릉도 서쪽 태하령 아래로 울릉도를 남북으로 연결하는 도로가 완공되며 성인봉 등산이나 울릉도 관광형태가 크게 바뀌고 있다.

  비록 작은 섬이지만 울릉도만큼 훌륭한 여행지는 많지 않다. 해안 절경을 감상하며, 때로는 더할 나위 없이 깨끗한 바닷물에 몸을 적셔보고, 힘겨운 고갯길도 넘어보고, 곳곳에 널려있는 전설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마주 대할 수 있는, 한번쯤은 반드시 시도해 볼만한 여행이다. 최고봉인 성인봉에도 올라보고, 사방으로 보이는 망망대해를 바라보는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울릉도 호박엿은 입에 붙지않는 특징이 있다.

 

◎여행정보

 

대아여객 대표전화 ☎1544-5117 (홈페이지 http://www.daea.com)

포항여객선터미널(대아본사) ☎ 054)242-5111~5

서울 대아여행사 ☎ 02)514-6766 FAX : 02)515-7223

묵호여객선터미널 ☎ 033)531-5891 FAX : 033)531-5893

울릉여객선터미널 ☎ 054)791-0801~3 FAX : 054)791-4053

 

 

가는 길 (배편)

 

 울릉도에 가려면 배편부터 알아봐야 한다. 포항여객터미널과 울진후포여객터미널, 강릉여객터미널, 동해묵호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을 탈 수 있다. 단, 동절기에는 후포와 강릉, 묵호 노선이 닫힌다. 포항에서 울릉도로 가는 배편만 운항된다.  차량과 화물 선적은 포항과 묵호에서 가능하다. LPG 차량의 경우 울릉도에 충전소가 없으니 가져가면 짐이다.

 

 울릉도까지는 최단 거리인 후포에서 2시간 20분이 걸린다. 다른 노선은 3시간~3시간 30분 수준이지만 기상 상황이 나쁘면 더 길어진다. 운항 여부와 출발 시각 역시 날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탑승일 전날 오후 늦게나 출발 2~3시간 전에야 결정되는 경우도 있으니 확인은 필수.

 

 독도 여행은 울릉도 여행에 따라붙는 보너스다. 독도행 배편은 울릉도 도동항과 저동항, 사동항에서 이용한다. 동절기엔 휴항했다가 3월부터 운항을 재개한다. 울릉도~독도는 선박에 따라 왕복 3~4시간이 소요된다. 이 또한 기상 상태에 좌우되니 출발 전 확인이 필요하다. '하늘이 도와야' 독도에 갈 수 있다. 울릉도와 독도 배편 운항 여부 확인과 예약은 각 선사 홈페이지나 전화로 하면 된다. 승선할 때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한다.

 

 (1) 포항-울릉 도동 : 썬플라워호(포항 출발 9:50, 울릉 출발 15:00시), 3시간 소요 
 (2) 묵호-울릉 도동 : 썬플라워2호(묵호 출발 8:20, 울릉 출발 13:00), 3시간 소요

                           씨플라워(묵호 출방 9:00, 울릉 출발 15:30), 3시간 소요  

 (3) 후포-울릉 (사동) : 썬플라워2호(부정기, 선사 문의), 3시간 30분 소요

 

 

 

숙소

 

이사부관광호텔 (도동, 054-791-8253) / 비치온관광호텔 (도동, 054-791-0955)

울릉도 패밀리호텔 (도동, 054-791-2078)054-791-2677

위드U호텔 (도동, 054-791-1456) / 에니스호텔 (도동, 054-791-0500)

포세이돈 모텔 (도동,054-791-8888) / 천마펜션 (도동, 010-8542-4141)

바다섬호텔 (도동, 010-8968-0116) / 독도호텔 (도동, 054-791-0231)

울릉호텔 (도동, 054-791-6611) / 울릉도 블루모텔 (도동, 054-791-3900)

해오름관광펜션 (도동, 054-791-7737) / E편한모텔 (도동, 054-791-1515)

동해모텔 (도동, 054-791-3307) / 황제호텔 (도동, 054-791-8900)

아침풍경펜션 (도동, 054-791-5197) / 카멜리아모텔 (도동, 054-791-3421)

팔레스펜션 (도동, 054-791-7737) / 섬모텔 (도동, 010-8587-2765)

 

대아울릉리조트(사동, 054-791-8800) / 울릉마리나관광호텔 (사동, 054-791-0020~4)

울릉관광호텔 (사동, 054-791-0081) / 리조트라페루즈관광호텔 (사동, 054-791-0114)

명가펜션 (사동, 054-791-0031) / 게스트하우스 산 (사동,054-791-0222)

독도는 우리땅 펜션 (사동, 054-791-8899) / 울릉도 일등펜션 (사동, 054-791-0092)

울릉관광옥천호텔 (사동, 054-791-0000)

 

별밤지기와섬농부 (남서리, 054-791-3700) / 아름가펜션 (태하리, 053-763-0903)

바다풍경펜션 (천부리, 010-9535-6021) / 나리펜션 (천부리, 054-791-0980) 

섬초롱펜션 (천부리, 054-791-6881) / 추산노을빛펜션(현포리, 010-6283-6109)

푸른언덕 펜션 (현포리, 054-791-5999) / 북풍의언덕 (현포리,010-3858-9022)

힐링스테이 코스모스 (나리, 054-791-7788) / 휴행복한펜션 (나리, 054-791-9700)

울릉아일랜드펜션 (나리, 010-5473-7025)

울릉도 올레펜션 (저동, 054-791-0099) / 풍경채펜션 (저동, 054-791-0711)

 

 

울릉도 음식 및 식당

 

  울릉도 대표 음식으로는 우선 울릉도 해안가에서 채취한 자연산 홍합으로 만든 홍합밥과 역시 울릉도 해안에 서식하는 따개비를 이용한 따개비밥, 따개비칼국수가 있다. 또 울릉도에서 향이 독특한 목초를 먹고 자란 울릉약소를 이용한 약소불고기, 울릉도 산나물을 이용한 산채비빔밥, 오징어의 산지답게 오징어를 이용한 오징어내장탕, 오삼불고기, 그리고 물회(꽁치물회)등을 들 수 있다.  

 

  중에서 좀 생소한 편인 따개비는 높이, 폭 1cm 정도이고 회갈색의 조그만 분화구 모양으로 해안의 바위, 말뚝 등 딱딱하고 고정된 곳에 다닥다닥 붙어사는 굴 껍질같이 딱딱한 부착생물이다. 이것을 까서 따개비 칼국수, 따개비빔밥을 만드는데 다른 여행지에서는 잘 맛볼 수 없는 울릉도 별미다.

 

  울릉도 산나물은 눈이 많이 오는 섬 특유의 지질, 기후와 맞물려, 이른 봄 눈 속에서 싹을 틔우고 자라나 그 향이 아주 독특하기로 유명한데, 울릉미역취, 섬부지갱이, 고비, 삼나물 등이 있으며 봄철에는 명이(산마늘), 전호, 땅두릅 등이 유명하고, 삼나물, 참고비 등으로 만들어 낸 산채비빔밥과 향이 짙은 울릉도 더덕을 이용한 더덕구이는 울릉도 어디에서나 맛볼 수 있는 대표음식이다.


 그 외에도 울릉도 음식 중에는 오징어내장탕이란 것이 있다. 오징어 내장에는 흰 부분과 누런 부분이 있는데 모두 다 식용으로 사용한다. 오징어내장탕은 싱싱한 흰 부분의 내장에 부드러운 호박잎에 풋고추와 홍고추를 넣고 간을 맞춰 낸다. 시원한 맛을 주는 오징어내장탕도 울릉도의 별미다. 이와 함께 깨끗한 연안에서 잡은 오징어, 전복, 해삼, 소라 등 울릉도산 어패류를 함께 넣어 만든 물회는 담백하면서도 쫄낏쫄낏한 내용물에 감칠맛을 더해 준다.

 

명가식당 (홍합밥, 따개비밥, 엉겅퀴해장국, 오삼불고기) : 도동, 054-791-9295

정애식당 (홍합밥, 따개비밥, 따개비칼국수, 산채비빔밥) : 도동, 054-791-7488

독도식당 (된장찌개, 김치찌개, 따개비칼국수) : 도동, 054-791-3788

보배식당 (홍합밥) : 도동, 054-791-2683

향우촌 (약소구이, 약소육회, 약소된장찌개) : 도동, 054-791-0686

울릉약소마을 (약소구이, 약소불고기,양념돼지길비, 생삼겹살) : 도동, 054-791-7001

다애식당2호점 (백반, 홍합밥, 참소라밥, 오삼불고기) : 도동, 054-791-8862

성인봉맛집 (따개비칼국수, 동태탕, 돼지찌개) : 도동, 054-791-3331

향토회식당 (모듬회, 물회) : 도동, 054-791-7711

천금수산 (모듬회, 독도새우, 해물매운탕) : 도동, 054-791-0122

신비섬횟집 (모듬회, 전복해계탕, 물회, 돼지갈비, 삼겹살) : 사동, 054-791-4460 

울릉호랑약소플라자 (등심, 채끝,육회) :사동, 054-791-1447 

전주식당 (오삼불고기, 홍합밥, 따개비밥) : 저동,054-791-3010 

올레식당 (해신탕, 오리주물럭, 오삼불고기) : 저동, 010-4630-8813

태양식당 (들깨전골, 독도새우찜) : 남양리, 054-791-5617 

현포교동반점 (비빔밥, 짬뽕, 쟁반짜장) : 현포리, 054-791-2978 

추산마루 (돈까스, 치킨까스, 새우까스, 생선까스) : 태하리, 054-791-7279

강남가든 (푸짐한 한식뷔페) : 천부리, 054-791-0044  

일호식육식당 (약소 숯불구이) : 천부리,054-791-0058

대가야 (중화요리) : 천부리,054-791-4821  

늘푸른산장식당 (산채비빔밥, 더덕무침, 오징어산채전) : 나리, 054-791-8181

나리촌식당 (산채정식, 비빔밥) : 나리, 054-791-6082

나리분지 야영식당 (오리불고기, 산채정식, 더덕무침) : 나리, 054-791-0773

 

 

▲따개비(위)를 까서 마든 따개비밥(아래)
▲홍합밥

 

 

<끝>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