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및 정보/- 인천. 경기

'빛담은선물 편백향기찜' 방문기 (영종도 구읍뱃터)

혜강(惠江) 2024. 9. 5. 09:36

 

 

 갤러리 앤 레스토랑

<빛담은선물 편백향기찜>

 

 

*주소 : 인천 중구 영종진광장로 46 마린파크 115호 (인천 중구 중산동 1946-20)

*전화 : 0507-1352-5518 010-7236-5518

 

 

  구읍뱃터에 와서 시장기를 느낄 때마다 즐겨 찾는 집이 있다. <빛담은선물 편백향기찜>. 부부가 경영하는 이곳 <빛담은선물 편백향기찜>은 선착장에서 북쪽으로 자리 잡은 구읍뱃터 카페특화거리에 있다.

  아름다운 작은 섬 물치도(일명 작약도)가 코앞에 보이는 바닷가, 이국적인 너른 공원, 신나는 공연장을 앞에 두고, 바로 옆에는 오션솔레뷰 호텔이 있는 곳, 카페 평상인, 식당 연화리가는 길, 영종쌈밥, 97도씨해물칼국수 등을 이웃에 두고 있다.

 

▲<빛담은선물 편백향기찜>이 있는 마린파크 건물 (위), 인근의 <오션솔레뷰 호텔> (아래)

 

  내가 <빛담은선물 편백향기찜>을 굳이 찾아가는 이유는 우선 어수선하지 않고 조용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이름이 예쁘고, 실내가 예술작품으로 아기자기하게 정돈되어 있어 분위기가 좋으며, 거기에다 오직 한 가지 메뉴만을 고집하는 남다른 자부심 때문이다.

 부부가 경영하는 이 식당은 마치 ‘레이져 포토공방’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갤러리 앤 레스토랑’으로 운영되는 복합문화공간이나 다름없다. 벽면 전체를 장식한 크고 작은 작품들이 단순한 음식점이 아님을 보여준다.

 

 

    반갑게 손님을 맞이하는 이들 부부의 외모와 옷차림도 범상치 않다. 이들의 인상은 언젠가 이탈리아 아말피 해안의 한 식당에서 만났던 부부들의 모습과 흡사했다. 첫눈에 묻어나는 모습이 패션모델이나 디자이너를 전공했을 법한 느낌이었는데, 알고 보니, 남편은 아니나 다를까 레이저를 이용하여 빛으로 조각 작품을 만드는 유진하 대표, 아내인 곽화순 씨는 디자이너로 남편 못지않게 화려하고 세련된 외모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이 둘은 미술을 배우는 화실에서 처음 만나 결혼했다고 한다.

 

 

  실내를 둘러보고 자리에 앉아 음식을 주문했다. 메뉴는 단 한 가지, <편백향기찜 3코스 세트>, 식단 구성은 육지향, 바다향, 연잎향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두 편백나무 상자에 쪄내는 음식이다.

 

 

  먼저 나오는 육지향은 각종 야채와 얇게 썬 쇠고기가 담겨 있는데 은은한 편백나무 향이 솟아났다. 첨가물이 없고, 가공하지 않아 자극적이지 않으며,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소스가 나오지만, 그대로 먹는 것이 풍미가 있다.

 

▲육지향(3인분)

 

  다음으로 나오는 바다향 상자에는 전복, 소라, 가리비, 새우, 찐 달걀과 옥수수 등이 담겨 있었는데, 이것 역시 와사비 간장 없이 먹는 것이 고유의 담백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바다향 (3인분)

 

  마지막 나오는 연잎향은 연잎으로 싼 오곡밥과 만두로 구성되어 있다. 코스가 나올 때마다 그 음식의 특징, 먹는 방법 등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친절함이 남다르다.

 

▲연잎향 (3인분)

 

   식사를 마치고 나서 잠시 유진하 대표와 대화를 나눴다. 그는 레이저 각인기를 이용하여 이미지를 빛으로 가공해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예술가였다. 미대를 나와 광고회사에서 일했던 유 대표는 자신만의 디자인 감각을 살려 다양한 재질과 크기의 이미지 작품을 만들어 냈다.

  이미지를 빛으로 조각하는 작품은 색을 뺀 흑백 사진과 비슷하지만, 나무나 아크릴에 형상이 각인되어 전혀 다른 질감의 예술품이 되었다. 그렇게 만든 것이 바로 ‘빛담은 선물’이다.

 

 

  벽면에 가득한 그의 「LOVE & WORK」 갤러리는 그의 가족의 인생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자녀들의 모습, 부부가 함께한 여행 등 추억이 담긴 인생샷을 꺼내어 자작나무에 빛으로 조각하여 이야기 갤러리를 만들어 서로가 공유하는 공간이다.

  그는 또, 어느 가정에 이야기를 담은 두꺼운 사진첩을 보여주며, 앨범이나 스마트폰, 컴퓨터에 넣어둔 사진들을 꺼내어 함께 공유했던 행복한 추억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 가족의 이야기를 만들어 주는 일까지 한다고 했다.  그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건강한 밥상으로 든든한 한 끼 식사를 마련해준 것에 감사했다.

 

▲매장 네임카드

▲<빛담은선물편백향기찜> 바로 앞에 떠있는 물치도(일명 작약도)가 정겹다.

▲<빛담은선물편백향기찜> 바로 앞에서 한 컷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