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가볼 만한 곳 총 정리, 옥천구읍과 호반 풍경을 함께 돌아보는 옥천 나들이
옥천 가볼 만한 곳 총정리
옥천 구읍과 호반 풍경을 함께 돌아보는 옥천 나들이
글 남상학
한적한 호반 풍경을 자랑하는 옥천 일대는 이름 있는 관광 명소들로 가득차 있다. 둔주봉의 한반도 지형을 비롯하여 옛 37번 국도변의 벚꽃길, 부소담악(芙沼潭岳), 용암사의 일출, 장령산자연휴양림, 장계관광지, 금강유원지, 향수호수길, 구읍(舊邑) 지역의 '문화유산이 살아 숨 쉬는 마을' 등이 '옥천 9경'으로 꼽힌다. 그런가 하면 옥천 구읍의 '문화유산이 살아 숨 쉬는 마을'에는 〈향수〉의 시인 정지용 생가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생가지, 옥천향교, 옥주 사마소, 전통문화체험관 등 문화유산이 즐비하다.
● 탐방지 ●
►옥천읍 : 옥천구읍 돌아보기, 옥천향교, 옥주사마소, 육영수 생가, 정지용 생가&정지용문학관, 옥천 선사공원, 용암사 / ►군북면 : 이지당, 부소담악, 수생식물학습원 / ►안내면 : 장계관광지 / ►안남면 : 경률당, 둔주봉 한반도 지형 / ►동이면 : 금강유원지, 도리뱅뱅이 마을 / ►청성면 : 독산 상춘정 / ►군서면 : 장령산자연휴양림
►옥천구읍 돌아보기
1900년대 초까지 충청북도 옥천의 생활경제 중심지였던 옥천읍 죽향1리와 3리, 상계리, 하계리, 문정1리, 교동리 등 5개 마을은 행정구역상으로 따로 묶여있지는 않지만, ‘옥천구읍’이라 불린다. 구한말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100여 년 옥천의 변천사를 볼 수 있는 옥천구읍에 들어서면 시인 정지용의 한가로운 고향 풍경화가 펼쳐진다.
1900년대 초 주민들은 옥천구읍에 역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했고 1905년 옥천역은 현재 읍내 자리에 지어졌다. 그 뒤로 옥천군의 주요 시설이 역 인근으로 옮겨지면서 옥천구읍은 이름처럼 옛날 읍내가 돼 버렸다.
먼저 옥천구읍에는 옛날 교실 건물이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옥천 죽향초등학교를 비롯하여 옛 모습을 반영하듯 오래된 한옥이 많다. 현재 서예가 김선기씨의 집이자 ‘마당 넓은 집’이라는 식당으로 사용되고 있는 가옥은 1934년경 지어진 한옥이다. 1944년 개교한 옥천여중의 교무실로 사용되던 ㄱ자형 한옥은 옛 멋을 최대한 살려 정갈하게 보수됐다. 담을 사이에 두고 바로 뒤에는 옥천여중 옛 교실 건물이 있다. 또, 옥천구읍 골목 구석구석을 돌다 보면 1856년경 지어진 ‘춘추민속관’을 비롯해 한식당 ‘아리랑’,김기태 고택 등 100여 년 세월을 머금은 한옥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옥천구읍에는 복원된 정지용 생가와 새로 지은 문학관, 육영수 생가와 옥천향교, 옥천사마소 등 자랑할 것이 많다. 특히, <향수>의 시인 정지용이 태어난 하계리는 마을 담벼락마다 시인의 작품을 형상화한 벽화가 그려져 있는데, 정겨운 시골 풍경을 아름다운 언어로 담아냈던 시인인 만큼 하나같이 눈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누군가에겐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누군가에겐 순수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향수>를 연상하게 하는 실개천과 평화로운 마을 풍경도 걷는 내내 힐링과 여유를 선사한다. 마을 한가운데 정지용 생가와 문학관도 자리해 함께 둘러보기 좋다.
►옥천향교
소재지 : 옥천군 옥천읍 향수8길 8 (교동리 320), 문의 : 043-731-5416
옥천향교는 훌륭한 유학자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며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설립된 고려 · 조선 시대의 국립 교육 기관이다. 옥천향교는 조선 태조 7년에 세워진 이후 임진왜란 때인 세조 22년(1440) 대성전이 병화로 소실되었고 현재의 건물은 1961년에 복원하였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성전, 명륜당, 동재, 서재, 내삼문, 외삼문 등이 있으며, 대성전에는 5성, 10철, 송조 6현의 위패가, 동무, 서무에는 송시열 등 우리나라 18현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조선 시대에는 국가로부터 토지와 전적, 노비 등을 지급받아 교관 1명이 정원 30명의 교생을 가르쳤으나, 갑오경장 이후 신학제 실시에 따라 교육적 기능은 없어지고 봄과 가을에 석전을 봉행하며 초하루와 보름에 분향하고 있으며 충청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소장 도서는 판본 15종 58책, 사본 11종 26책이 있으며, 이 중 유안, 청금록, 청금속록, 선안, 교안, 향교의 중수 사실 등은 조선 후기 향교 연구와 이 고장 향토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옥주사마소
소재지 : 옥천군 옥천읍 향수길 67-6 (상계리 57-2), 문의 : 043-730-3083
옥천 옥주사마소 옥천군 옥천읍에 있는 사마소로 조선 후기 사마시 출신의 젊은 유림들이 세운 일종의 교육시설이다. 1987년 충청북도의 유형문화재제 157호로 지정되었다.
옥주사마소의 ‘옥주’는 옥천의 옛 이름이며, 사마소는 16세기 초 훈구파들의 유향소 장악에 대한 반발로 사마시(司馬試) 출신의 젊은 유림들이 향권을 주도하기 위해 세운 학문ㆍ교육기관이다. 사마소는 대개 각 고을의 관아 근처에 자리 잡고 하나의 특수기관처럼 행세하면서 생원과 진사를 선발하는 과거시험인 사마시에 합격한 사람들이 모여 유학을 가르치고 친목·정치·지방행정을 논했던 곳이다.
사마소는 전곡·출납 등의 금융업과 의창역할도 하면서 점점 압력단체로 변질해 수령의 지방통치에 간섭하였다. 이에 폐단이 커 선조 36년에 없앴으나 정치토론 및 교육활동 등을 지속해 각 고을의 교화와 지방행정에 기여하기도 했다. 1658년 송시열이 쓴 『사마안(司馬案)』에 따르면 옥천 지방의 소과(小科) 이상의 급제자는 165인에 이르렀다.
옥주사마소는 조선 효종 5년(1654)에 세워졌으며, 우암 송시열이 쓴 「의창중수기」에 의하면 이 건물은 원래 어려운 백성을 위하여 곡식을 저장해 두던 의창 건물을 뜯어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규모는 앞면 5칸·옆면 2칸이고, 지붕은 옆면이 사람 인(人)자 모양과 비슷한 맞배지붕의 건물이다. 앞면 4칸에 툇마루를 두고, 그 뒤로 오른쪽에는 마루, 왼쪽에는 온돌방과 부엌을 두었다. 현판은 ‘沃州司馬所(옥주사마소)’라고 되어있는데, 옥천군을 ‘옥주’라고 부른 것은 1313년 (고려 충선왕 5)부터 1413년 (조선 태종 13)까지였다.
내부에는 관성사마안, 향약계안, 옥천군향계규약 등 고문서 여러편이 있어 조선 시대 문인들의 면모를 알려주고 있다.
►육영수 생가
소재지 : 옥천군 옥천읍 향수길 119 (교동리 313), 문의 : 043-730-3417
충북 옥천군 옥천읍에는 향수100리길의 마지막 장소인 육영수 생가가 있다. 육영수 여사가 나고 자란 집이 허물어진 채 터만 남아 있던 것을 복원해 2011년 5월부터 일반에 공개했다. 2002년 4월 26일 충청북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지금은 생가 건물이 없지만, 1600년대 김정승 이후 송정승, 민정승이 거주하여 ‘삼정승’의 집이라 불리던 조선 상류계급의 건축구조를 갖춘 가옥이 있었던 곳이다. 이후 1920년에 육영수의 아버지인 육종관이 민 정승의 자손 민 대감에게서 사들여 수리하면서 조선 후기 전형적인 충청도 양반가의 모습으로 변모했다.
99칸 집이었다는 이야기처럼 대문을 들어서면 사랑채, 건넌채, 안채, 뒤채, 행랑, 별당, 후원, 정자, 연못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정지용 생가, 정지용문학관
►정지용 생가
소재지 : 옥천군 옥천읍 향수길 56 (하계리 39), 문의 : 043-730-3588
시 <향수> 속의 실개천을 만날 수 있는 정지용의 본래 생가는 1974년에 허물어지고 그 자리에 다른 집이 들어섰으나, 1996년 7월 30일에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되었다. 정지용 생가는 구읍사거리에서 수북방향으로 청석교 건너에 위치한다. 구읍사거리에서 수북 방면으로 길을 잡아 청석교를 건너면 ‘향수'를 새겨 놓은 시비와 생가 안내판이 있는 곳에 이르게 된다.
정지용 생가는 두 개의 사립문이 있다. 부엌문 옆에 돌절구, 나무 절구와 공이가 놓여있는 자리 언저리, 정지용 생가임을 알리는 표시판을 만날 수 있다. 보통의 경우 장독대는 뒤란에 위치하나, 정지용 생가의 장독대는 우물가 담장 밑에 다소곳하다. 우물 옆의 낮은 굴뚝도 눈여겨 볼 일. 민가의 굴뚝은 그저 연기만 토해내면 그만이라 돌과 흙을 되는대로 쌓아 만들거나 깨진 항아리나 판자로 굴뚝을 만들어 뒤란에 두는 것이 보통이나, 어쩐지 이곳은 우물가 옆이다.
시인 정지용(鄭芝溶 1902~1950)은 충청북도 옥천군 옥천읍 하계리 40-1번지에서 1902년 5월 15일(음력)에 태어났다. 정지용은 이곳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생가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옥천공립보통학교(현재의 죽향초등학교)에 다녔으며, 14살 때에 보통학교를 졸업한 후 집을 떠나 객지 생활을 시작하였다.
<향수>는 정지용이 일본에 유학갈 때 고향을 그리며 쓴 시로 1927년 《조선지광》에 발표하였다. 한가로운 고향의 정경을 통하여 한 폭의 풍경화처럼 생생하게 그려낸 그의 모더니즘 시의 대표작이다. 우리들의 가슴에 새겨진 고향의 정경을 오롯하게 담아낸 정지용의 시 ‘향수'는 이동원, 박인수의 노래로 다시 태어나 더욱 사랑을 받게 되었다.
정지용문학관
정지용 생가 옆에는 정지용의 삶과 문학을 이해하고 대표적인 작품을 다양한 방법으로 감상하며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정지용문학관이 있다. 정지용 문학관을 들어서면, 안내데스크가 정면에 있고 우측으로 정지용의 밀랍인형이 벤취에 앉아 있는데 양옆에 빈자리가 마련되어 있어서 방문객이 인형과 함께 기념촬영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된 소품이다.
문학전시실은 테마별로 정지용의 문학을 접할 수 있도록 지용연보, 지용의 삶과 문학, 지용 문학지도, 시ㆍ산문집 초간본 전시 등 다양한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다음으로 흥미성과 오락성을 갖춘 문학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법을 활용하여 관람객이 즉석에서 문학을 체험할 수 있다.
그 외에 정지용 시인의 삶과 문학, 인간미 등을 서정적으로 회화적으로 그린 다큐멘타리 형식의 영상이 상영되는 '영상실'과 강좌, 시 토론, 세미나, 문학 동아리 활동 공간이며 단체관람객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 할 수 있는 열린 문학공간인 '문학교실'이 마련되어 있다.
►옥천 선사공원
소재지 : 옥천군 옥천읍 지용로 340, 문의 043-730-3114
옥천선사공원은 옥천IC와 가까운 거리에인 충북 옥천군 옥천읍에 있다. 공원에는 고인돌과 선돌 등 선사 유물과 장승, 솟대, 돌탑 등 역사 유물이 갖춰져 있다.
이곳 선돌은 전체적으로 배가 부른 사람의 형태에 배 부분에 원이 새겨진 특이한 선돌이어서 연대 문제, 축조 문제, 인류학적 해석 등의 문제를 밝히고자 발굴이 이뤄졌다. 이 선돌은 안터 1호 고인돌과는 일직선 방향으로 210m 떨어져 있었다.
지상에 드러난 선돌의 크기는 195cm였으나 발굴 결과 65cm가 더 묻혀 있었고, 이 선돌 유구의 밑바닥은 안터 1호 고인돌 밑바닥 깊이와 같았으며 두 곳에서 모두 노란 흙이 확인돼 같은 시기에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됐다. 연대는 안터 1호 고인돌에서 출토된 빗살무늬토기 등 유물과 정황으로 보아 신석기 후기로 해석됐다.
선돌의 윗부분에는 떼인 면이 있는데 이는 사람 형상인 선돌의 얼굴에 해당한다. 발굴 당시 주민들은 실제 이 선돌을 사람으로 비유하고 있었으며 동제의 대상으로 삼고 있었은을 추측할 수 있다.
산책로 또한 잘 정비되어 있어 대청호를 조망하며 도보나 조깅을 즐길 수 있다. 주변에는 장계관광지, 화인산림욕장이 있어 연계 여행을 즐기기 좋다.
►용암사
소재지 : 옥천군 옥천읍 삼청2길 400 (삼청리 산 51-4), 043-732-1400
용암사는 옥천군의 장용산 중턱에 자리 잡아 울창한 숲과 오랜 멋을 자랑한다. 용암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法住寺)의 말사로 신라 때인 552년(진흥왕 13)에 의신(義信)이 세운 사찰이다.
경내 전각으로는 대웅전, 천불전, 산신각, 용왕각, 요사채, 범종각 등이 있다. 대웅전 안을 들여다보면 아미타여래를 주존으로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의 삼존상이 봉안되어 있다. 용암사에 있는 석탑은 일반적 가람 배치와 달리 사방이 한눈에 바라다보이는 북쪽 낮은 봉우리에 자리 잡고 있는데, 탑이나 건물을 세워 산천의 쇠퇴한 기운을 북돋아 준다는 고려 시대의 산천비보 사상에 따라 건립된 것으로 보인다.
대웅전 뒤로 천불전, 삼신각을 지나면 마애불이 모습을 드러낸다. 3m 높이의 마애불은 연화대좌 위에 발을 좌우로 벌려 서 있는 모습이다. 눈은 가늘고 길며, 입은 작고, 코는 도드라져 있다. 미소를 띠고 있지만 형식적인 면이 보인다. 어깨는 넓고, 팔은 다소 길게 표현되었다. 신라 조각이 형식적으로 변해가던 고려 초기 또는 중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마애불은 기도하면 소원을 들어주는 영험이 있다고 해서 기도하러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
용천사는 해돋이와 구름바다의 파노라마로 유명한 절이다. 사찰이 지닌 모양새는 평범하나, 이른 새벽 짙은 구름에 휩싸인 산봉우리 위로 펼쳐지는 장엄한 일출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황홀한 풍경이다. CNN이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에 용암사를 올린 것도 이 때문이다.
►향수호숫길
소재지 : 옥천군 옥천읍 수북리 46-3번지
옥천9경 중 8경에 속하는 향수호수길은 옥천읍 수북리 옥천선사공원에서 안내면 장계리 주막 마을까지 대청호반의 멋진 경관을 따라 만들어진 생태문화 탐방로다. 자연을 벗 삼아 걸을 수 있는 5.6㎞ 트래킹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이 길은 오랜 기간 사람의 발걸음이 닿지 않았던 만큼 자연이 살아있다. 산새는 정겹게 나무를 쪼며 ‘딱딱’ 거리고 다람쥐는 낙엽 사이로 먹이를 찾아 노닌다. 봄엔 벚꽃, 진달래, 으름덩굴 그리고 가을에는 꽃향유, 산국, 까실쑥부쟁이 등 야생화가 반긴다.
향수호수길 어귀는 옥천선사공원(옥천읍 수북리 46-3)이다. 길 건너 언덕길을 오르면 안내도가 보이고 흙을 밟을 수 있는 땅이 나타난다. 이곳은 ‘날망마당’이라 불린다. 길을 이어 1㎞쯤 걸으면 길게 목교를 내밀며 전망대가 보인다. 대청호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물비늘전망대’다. 예전 취수탑으로 사용됐던 시설이 지금은 끝이 보이지 않는 호수를 호젓하게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 탈바꿈됐다. 이 전망대에 서면 높푸른 하늘과 살랑거리는 바람을 만끽할 수 있다.
전망대를 되돌아 나오면 호수 가장자리로 놓인 목교를 따라 2.3㎞를 걸을 수 있다. 길옆으로 빽빽이 심어진 향기로운 나무는 호수에 빠질 듯 물가로 기울어져 있고 그 아래 찰랑이는 물결은 걷는 이를 설레게 하는데 충분하다. 오대앞들, 다람쥐 쉼터, 솔향 쉼터 등 잠시 쉬었다 가라고 만든 힐링터는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최적의 장소다. 그중에 최고는 목교 중간쯤에 자리 잡은 솔향 쉼터다. 여기서 얼마쯤 더 가면 향수호수길에서 가장 높은 다리 ‘우듬지 데크’가 나온다.
이 다리를 건너면 넓은 농토와 물이 풍족해 황새들이 많이 날아들었다 하여 이름 붙여진 ‘황새터’에 도착한다. 예부터 사람과 친근한 새로 알려진 황새는 이곳 마을의 큰 나무에 둥지를 틀고 주민과 함께 어울려 살았다고 한다. 대청호 수위가 낮아지면 이 일대는 보란 듯이 넓은 벌이 펼쳐진다. 매년 수위를 조정하는 4~5월쯤이 그렇다. 벌이 넓어지면 덩달아 하늘도 넓어 보이고 포근해 보이는 흰 구름이 나타날 때면 그야말로 낙원 같은 곳이 바로 황새터다.
아쉽게도 향수호수길은 당분간 이곳에서 되돌아 나가야 한다. 황새터 너머엔 용댕이(황룡암), 주막마을 같은 재밌는 이야깃거리와 더 빼어난 호반 절경이 기다리지만, 낙석 위험이 있어 보수 공사가 이뤄져야 다닐 수 있다.
<군북면>
►이지당
소재지 : 옥천군 군북면 이백6길 126 (이백리 33), 문의 : 043-730-3728
이지당은 조선 중기의 성리학자이자 의병장인 조헌이 강의를 하던 곳에 조선 예학의 선두로 평가받은 김장생의 증손 김만균이 조헌의 업적을 기르고자 세운 건물이다. 처음에 각신마을 앞에 있어서 `각신서당'이라고 했으며, 조헌이 친필로 각신서당이라는 현판을 달았다고 한다.
이후 1674년 우암 송시열이 시전에 있는 “산이 높으면 우러러보지 않을 수 없고 큰 행실은 그칠 수 없다고`라는 문구에서 끝의 `지' 자를 따서 이름 붙이고 현판을 달았다고 한다. 이 서당은 배산임수의 지형여건을 가지고 있고, 도시개발에 의한 경관 파괴나 변형이 크지 않아 건축사적 가치가 높다. 이지당은 현재 그 건축사적 가치가 높게 평가되어 2020년 보물로 승격되었다.
►부소담악
소재지 :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759, 043-730-3413
옥천군 군북면 부소무늬마을에 가면 부소담악이라는 절경을 만날 수 있다. 부소담악은 물 위로 솟은 기암절벽인데, 길이가 무려 700m에 달한다. 조선시대 학자 송시열이 소금강이라 예찬한 추소팔경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절경이다.
부소담악은 처음부터 물가 절벽이 아니었다. 본래 산이었지만 대청댐이 준공되면서 산 일부가 물에 잠겨 물 위에 바위 병풍을 둘러놓은 듯한 풍경이 되었다. 부소담악의 장관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곳이 추소정이다.
정자에 오르면 용이 호수 위를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형상이 선명하게 보인다. 날카롭게 솟아오른 바위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호수가 가슴을 서늘하게 하지만 수천 년 세월을 간직한 자연의 신비가 더욱 크게 다가온다. 부소담악의 능선을 따라 산행을 할 수도 있다. 협소한 능선길 아래는 시퍼런 물이 악어처럼 입을 벌리고 있는 아찔한 낭떠러지다.
►수생식물학습원
소재지 : 옥천군 군북면 방아실길 255, 문의 :070-4349-1765
수생식물학습원은 충북 지정 민간 정원으로 국내에서 3번째로 큰 대청호 한복판, 아름다운 호수 위에 자리 잡고 있다. 변성 퇴적암과 대청호 호수, 그리고 이국적인 건축물에 둘러싸여 있는 천상의 정원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 정원으로 평가를 받는 곳이다. 천상의 정원의 ‘천’은 정원이 위치한 옥천의 ‘천(내천, 川)’ 자를 사용하며 중의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천상의 정원 내부로 들어가면 외부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던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정원 전체를 감싸고 있는 호수와 각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과 식물, 그리고 이국적인 건축물들은 천상의 정원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다른 세상에 와 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각종 수생식물과 열대지방의 수생식물뿐 아니라 사시사철 풍성한 꽃과 식물로 이루어진 놀라운 조경을 뽐내며 여러 매체에 소개되었다. 힐링캠프, 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 외에도 호수를 둘러싼 천상의 정원만의 아름다운 조경과 특별한 건축물로 다양한 드라마의 촬영지 등으로 사용되었다.
천상의 정원은 자연 생태 교육의 살아있는 현장이며, 자연 생태 보전 현장을 온몸으로 체험의 장이다. 개관 이후 학생들뿐 아니라 기관 및 기업의 자연체험교육현장 및, 심신의 휴식과 치유를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2009년 충청북도 교육청 지정 자연과학 학습장으로 개관한 천상의 정원은 현재 민간 정원(충청북도 제10호)으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에는 호수를 품을 숲속 길을 개장하여 숲속에서 호수를 둘러싼 천상의 정원을 관람할 수 있다. 사전 예약이 필수이며, 매년 1월과 2월은 휴원한다.
<안내면>
►장계관광지
소재지 : 옥천군 안내면 장계1길 57, 문의 : 043-730-3418
충북 옥천군 안내면 장계리에 있는 국민관광지로 1986년 금강을 품고 있는 자연경관을 이용하여 6만 평 부지에 조성되었다. 관광지 내에는 옥천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향토전시관, 옥천 청석교, 옥천 청마리 제신탑 모형, 정지용 시 조형물, 일곱 걸음 산책로, 모던광장 등이 조성되어 있다.
장계관광지는 옥천의 호반 중 하나로 많은 이들이 찾는 힐링 명소다. 고요한 수면을 바라보며 산책하기에 좋고 벤치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곳이다. 산책로를 따라 거닐다 향토전시관에 들어서면 선사시대 유물인 돌칼, 돌도끼 등을 비롯한 삼국시대 유물, 고려~조선 시대 청자, 백자, 고문서, 목판, 연자방아 등을 볼 수 있다.
향토전시관 입구에 세워진 표지석은 일제 때 황국식민서사를 일본어로 새겼던 돌인데 일본어 서사를 모두 지우고 향토전시관 표지석으로 삼았다고 전한다.
<안남면>
►경율당
소재지 : 옥천군 안남면 종미3길 120 (종미리 523), 043-730-3728
옥천 경율당(景栗堂)은 조선 영조 12년(1736)에 용궁 전씨의 시조인 전섭의 47대손인 전후회가 세운 건 용궁 전씨 건축물이다. 1998년 충청북도의 유형문화재제192호로 지정되었다.
경율당은 율곡 선생의 학덕을 흠모하여 자신의 호를 ‘경율’이라 하고, 서당 이름도 ‘경율당’이라 했다. 후손들의 학문 연수와 인격 수양의 장소로 훌륭한 인재가 많이 배출됐다.
앞면 4칸, 옆면 2칸으로 지붕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으로 되어있고 4면 모두 마루가 있어 전형적인 서당의 구조형식을 보여주고 있다. 지붕 마루 끝에 있는 기와에 '옹정30년을유'라는 글이 있어 1730년대의 건물임을 알 수 있다.
예전엔 서당이었지만 지금은 용궁 전씨 종중의 회합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뒤뜰의 소나무와 언덕을 아우르는 담장이 한옥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둔주봉 한반도 지형
소재지 : 옥천군 안남면 연주길 46 (연주리 408-3), 문의 : 안남보건지소
둔주봉은 옥천군 안남면 연주리 왜마루 남서쪽에 위치하는 산으로 높이는 해발 383m에 이른다. 주변의 금강이 둔주봉을 U자로 휘돌아 흐르는데 산 아래로 초계 주씨(周氏)의 정자인 독락정(獨樂亭)이 있다. 주변의 경치도 뛰어나지만, 둔주봉 전망대(275m)에서 바라보는 청마리 일대의 지형이 한반도를 닮았다고 해서 유명해진 곳이다.
둔주봉 정상에 오르기 전, 전망대에서 보이는 한반도 지형은 굽이굽이 금강 줄기가 만들어 낸 절경이다. 이 지형의 길이는 실제 한반도를 1/980로 축소한 1.45㎞로 동·서가 바뀐 모습이지만 거울에 비춰보면 정말 한반도와 똑같다.
둔주봉 오르는 길은 솔향기로 가득한 소나무 숲이 인상적이다. 한국지명총람에 소개된 둔주봉은 정상에 봉수대가 있었다고 하며, 풍수지리학에서는 장군대좌형(將軍大座形)의 지형이라고 하여 둔주봉을 이와 관련시켜 이해하기도 한다.
둔주봉 입구 앞 주차공간에 주차(무료)하고 둔주봉 입구에서 둔주봉전망대를 거쳐 둔주봉까지 둘러보고 원점회귀하면, 산행 거리 왕복 1.6km에 1시간 소요된다.
►안터선사공원
소재지 : 옥천군 동이면 석탄리 600, 문의 : 043-730-3414
안터선사공원은 옥천의 선사시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금강 변에 자리한 옥천 안터마을은 고인돌 3기와 선돌 3기가 모여있던 중요한 선사유적지인데 수몰선 안의 안터 1호 고인돌과 1호 선돌이 당시 발굴 대상이었다.
안터선사공원에는 고인돌 1기, 선돌 1기가 있다. 더욱이 안터 1호 고인돌과 1호 선돌은 같은 시기에 세워진 유적으로 임신한 한 여인의 죽음과 관련된 특별한 유적이란 주장이 제기돼 약 5천 년 전 이곳에 살았던 금강 선사인의 애틋한 마음을 느끼게 한다.
석탄리 고인돌은 안터마을에 있던 3기의 고인돌 중 1977년 충북대학교 박물관에서 발굴한 안터1호 고인돌이다. 먼저 안터 1호 고인돌은 탁자식으로 동·서 2개의 받침돌을 주축으로 세워졌다.
덮개돌이 거북 모양이며, 판돌 4매를 짜 맞춰 무덤방을 지상에 축조한 고인돌이다. 무게 약 5.2톤으로 추정되는 덮개돌은 네 귀퉁이가 놀라울 정도로 수평을 이루고 있어 당시 사람들이 수평의 원리를 터득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동이면>
►금강유원지
소재지 : 옥천군 동이면 우산로1길 88-1 (우산리 1115-20), 043-731-3223
옥천을 즐기려면 금강을 알아야 한다. 금강을 즐기려면 먼저 눈이 호강하는 금강 드라이브가 있다. 지수리 독락정 정자 뒤로 솟은 둔주봉(384m)에 올라 맛보는 한반도 지형도 으뜸이다.
옥천군 동이면 조령리에 있는 금강유원지는 1970년 개통된 경부고속도로의 옥천과 영동 인터체인지 사이에 시설된 금강 변의 휴게소가 중심이다. 험준한 산과 계곡을 막아 만든 댐은 경치가 아름다우며 공기도 맑아 피서객과 관광객이 모여든다. 잠수교 구실을 하는 이 댐을 건너 맞은편 우산리(牛山里)에 쉽게 이를 수 있다. 이곳에는 경부고속도로 공사 때 희생된 사람들의 넋을 봉안한 위령탑이 있다.
또, 금강휴게소 자락의 금강유원지에서 즐기는 수상레포츠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배부르고 신나는 여행 '금강의 맛'이 더해진다. 금강 줄기를 따라 포진한 '민물 별미'집에서는 도리뱅뱅이와 어죽, 민물매운탕이다. 그 중에서도 대표주자는 단연 도리뱅뱅이다.
옥천군은 금강휴게소 일대를 대표하는 금강유원지를 수변관광명소화 하기 위해 보석처럼 반짝이는 금강의 아름다운 수변 경관과 수변 경관 매력성을 오롯이 경험하며 여유롭게 거닐 수 있는 힐링 산책 공간으로 금강4교 인도교 복원, 철봉산 산림 경관 관광 자원화, 금강전망대 조성, ‘금강 유원지 금빛 너울길'(가칭)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도리뱅뱅이 마을
소재지 : 옥천군 동이면 조령리
금강휴게소 주변 동이면 조령리는 '도리뱅뱅이 마을'이라고 불린다. 고속도로가 생기기 전 이곳으로 낚시하러 온 이들이 도리뱅뱅이 만드는 법을 알려줬다고 전해진다. 어찌되었건 조령리는 옥천에서 처음 도리뱅뱅이를 만들어 먹었다고 전해지는 마을이다. 금강유원지 주변은 산 좋고 물 좋아 낚시꾼들에게는 전부터 포인트로 꼽히던 곳이었다. 오지로 꼽히던 마을은 세월이 좋아진 지금 오가는 이들이 쉬어가는 곳이 되었다.
금강휴게소에서 고속도로를 타지 않고 굴다리를 지나면 도리뱅뱅이 마을로 들어설 수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와 닿아있어 외지인들은 다가가기 수월하다. 금강휴게소는 다른 휴게소와 달리 금강유원지며 마을 주민들이 살고 있는 생활터전을 오갈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금강유원지 때문에 이곳을 찾는 이들도 있을 정도다. 수상 레포츠를 즐기는 이들은 물론 늦은 시간까지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도 눈에 띈다.
금강이 지나가는 옥천은 금강에서 나는 민물고기 요리가 발달했다. 옥천 별미로 꼽히는 생선국수는 여름철 보양식으로도 으뜸이다. 잡어를 푹 고아낸 육수에 칼칼한 고추장 양념을 더해 끓인 생선국수는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다음은 생선튀김, 내장을 제거한 뒤 통째로 튀겨낸다. 고소한 것이 보기보다 먹기 괜찮다. 느끼하다면 김치와 곁들여 맛보면 된다. 갖은 양념을 더해 자작하게 졸여낸 마주(모래무지)조림도 있다. 앞서 소개한 민물 별미 모두 반주 한잔 걸치기에 무리 없지만 마주조림은 애주가들에게 특히 인기다.
도리뱅뱅이는 피라미를 잡아 내장을 꺼낸 뒤 여러 마리를 둥글게 이어 붙여낸 후 기름을 부어 자작하게 튀겨낸다. 그 위에 고추장 양념을 덧발라 고추 마늘 파 등을 올려내는데 '도리뱅뱅이'라는 이름과 썩 잘 어울린다.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다. 기름진 맛은 매콤한 양념이 가려준다. 계절에 따라 재료가 달라지기도 한다. 빙어의 계절 겨울이면 피라미 대신 빙어가 올라가기도 한다.
<청성면>
►독산 상춘정
소재지 : 옥천군 청성면 산계리 1115-39, 문의 : 043-730-3413
옥천 동쪽을 굽이쳐 흐르는 보청천 한가운데 자리한 정자다. 1970년대에 건립된 현대 건축물이지만 주변 풍광이 매우 빼어나 옥천을 대표하는 비경으로 꼽힌다. 상춘정(常春亭)이란 이름은 ‘주변 풍경이 늘 봄과 같이 아름답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정자가 자리한 독산도 그 모양이 독특한데, 도담삼봉과 같은 석회암 봉우리로 물길 가운데 솟은 모양이 비슷하다.
보은의 속리산 자락에서 시작해 옥천 청산면으로 흘러드는 보청천은 금강으로 이어진다. 물줄기를 따라 7개의 보가 설치되어 있는데, 하천의 물이 줄어드는 시기에는 독산 아래 산성보를 건너 정자로 올라갈 수 있다.
독산이 동쪽을 등지고 있어 해가 뜰 때면 그림처럼 맑은 반영사진을 얻을 수 있다. 겨울철 은하수 촬영도 가능하다.
<군서면>
►장령산자연휴양림
소재지 : 옥천군 군서면 장령산로 519 (금산리 산15-1). 문의 : 043-733-9615
1994년 개장한 장령산자연휴양림은 200만㎡ 면적에 1일 최대 수용인원은 2,500명, 최적 인원은 1,000명이다. 옥천군청에서 관리한다. 해발 656m의 장령산 기슭에 있으며, 소나무와 참나무숲 사이 계곡과 능선에 왕관바위, 포옹바위, 병풍바위 등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룬다. 휴양림을 가로지르며 흐르는 금천계곡은 맑고 깨끗하여 어름치(천연기념물 238)가 서식한다.
휴양림에는 통나무집 등 숙박시설이 있으며 장령산 능선을 오르는 4개의 등산로와 자연수 수영장이 있고, 전망대, 산책로, 야외교실, 자연관찰원, 어린이놀이터, 물놀이터, 삼림욕장, 임간수련장, 체력단련장, 롤러스케이트장 등 시설과 양어장, 농산물판매장이 조성되어 있다.
장령산에 있는 신라 시대의 사찰 용암사에는 쌍석탑(충북유형문화유산 3), 마애불(충북유형문화유산 17)이 있어 연계 관광을 할 수 있고, 주변에 계룡산국립공원, 대청호수, 서대산레저타운, 장계국민관광지, 금강유원지 등의 관광지가 있다.
●탐방지
옥천읍 : 옥천향교, 옥주사마소, 육영수 생가, 정지용 생가&정지용문학관, 옥천 선사공원, 용암사 / 군북면 : 이지당, 부소담악, 수생식물학습원 / 안내면 : 장계관광지 / 안남면 : 경률당, 둔주봉 한반도 지형 / 동이면 : 금강유원지, 도리뱅뱅이 마을 / 청성면 : 독산 상춘정 / 군서면 : 장령산자연휴양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