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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여행, 산고수려(山高水麗)의 고장 포천나들이

혜강(惠江) 2024. 2. 16. 14:23

 

포천 여행

 

산고수려(山高水麗)의 고장 포천 나들이

 

글·사진 남상학

 

 

  포천은 주위에 광주산맥에 발달한 여러 산과 구릉성 산지가 연봉을 이루면서 주위를 둘러싸고 있으므로 산악경관이 빼어나 계곡을 위주로 한 산악관광지의 분포가 많다. 따라서 타 지역에 비하여 역사 문화적 관광지보다는 자연경관이 수려하여 곳곳에 피서 관광지가 분포되어 있다. 특히 명성산, 백운산, 산정호수와 같은 수려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며 한탄강의 현무암지형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어있다.

  그 외의 중요한 관광지로서는 국립수목원과 포천아트밸리, 산정호수를 끼고 있는 명성산과 그 주변의 폭포, 백운산 기슭의 백운동 계곡과 광덕계곡은 옥녀탕을 비롯한 명소와 수목이 우거진 휴식공간을 거느리고 있어 여름이면 관광객들로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

 

포천의 전쟁 유적지

 

 

  포천은 북쪽면인 관인면, 영춘면이 철원과 연결되어 있어, 북한과는 직접 마주하고 있지 않으나, 6·25전쟁 초기 피아간에 가장 치열한 반격전을 벌였던 곳으로, 특히 만세교전투와 반공애국청년들로 구성된 소리봉부대의 반공유격투쟁은 유명하다.

  전적기념물로는 내촌면 진목리에 육사생도 6·25참전기념비, 영중면 성동리에 북진통일탑, 일동면과 이동면 사이에 남북 분단의 비극을 상징하는 38교가 있다. 그리고 1954년 10월 15일 6·25전쟁 후 잃었던 땅을 다시 찾아 원주민을 입주하게 한 기념으로 건립한 수복기념탑이 이동면 도평리에 있다.

 

한탄강 줄기의 한탄 8경

 

 

  경기도 포천시와 연천군 및 강원도 철원군 일대에 흐르는 한탄강은 화산 폭발에 따른 용암 분출로 생성된 현무암 절벽과 주상절리, 용암대지, 폭포 등의 아름다운 지형과 경관을 간직하여 지질학적 가치뿐 아니라 생태학적·고고학적·역사적·문화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서 2015년 국가지질공원 인증에 이어 2020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었다. 지질공원 내 총 24개소의 명소 중 포천시에 11개소가 분포하며, 그중의 8개소를 '한탄 8경'으로 꼽는다.

  제1경 : 관인면 냉정리의 한탄강 대교천 현무암 협곡(천연기념물) / 제2경 : 관인면 냉정리의 샘소 / 제3경 : 관인면 사정리의 포천 화적연(명승) / 제4경 :  관인면 중리의 포천 한탄강 멍우리 협곡(명승) / 제5경 : 관인면 중리의 교동 가마소 / 제6경 : 영북면 운천리의 포천 한탄강 현무암 협곡과 비둘기낭 폭포(천연기념물) / 제7경 : 창수면 운산리의 구라이골 / 제8경 : 창수면 신흥리의 포천 아우라지 베개용암(천연기념물)

  이 중 영북면 대회산리에 자리한 현무암 침식 협곡인 비둘기낭은 지질·지형학적으로 하식동굴, 협곡, 두부침식, 폭포 등 하천에 의한 침식 지형을 관찰할 수 있고, 주상절리, 판상절리 등 다양한 지질구조도 확인할 수 있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 영북면 대회산리에 한탄강 협곡 위를 가로지르는 200m의 하늘다리(흔들다리)가 놓여 주상절리 등의 주변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한탄강을 따라 걷는 길로는 한탄강지질공원의 부소천 협곡에서 비둘기낭폭포에 이르는 벼룻길과 구라이길·가마소길·멍우리길·비둘기낭 순환코스 등 5개 코스로 이루어진 한탄강주상절리길(27.9㎞)과 한탄강자연생태탐방로(12㎞) 등이 지질 트레일 코스로 조성되어 있다.

 

산정호수 주변 볼거리 · 즐길거리

 

►산정호수, 수려한 경관 감상하며 둘레길 걷기

 

 

  명성산 자락의 아름다운 산세와 어우러진 산정호수는 수려한 경관 속에 산책길과 놀이공원·보트장 등이 조성되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곳으로, 1977년 관광진흥법에 따라 관광지로 지정되었다.

  산중의 우물과 같은 호수라는 뜻으로 산정호수는 관개용 저수지로 만든 인공호수이지만, 이름 그대로 첩첩산중에 둘러싸인 우물처럼 신비스럽다. 면적은 0.24㎢의 호수는 북쪽으로 명성산,남쪽에는 관음산이 높이 솟아 있고, 서쪽으로는 망무봉 등으로 둘러싸여 사방에서 계류가 흘러든다.

  특히, 산정호수에는 호수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다.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로 늘 북적인다. 수변데크길, 송림이 울창한 숲길, 붉은빛 적송 아래 조성된 수변데크, 조각공원 등 약 3.2km에 이르는 평탄한 길이다.

  산정호수에는 호수를 둘러싸고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 놀이동산, 조각공원, 한과박물관인 한과원, 각종 보트를 탈 수 있는 유선장, 겨울철에 개장하는 눈썰매장, 낙동체험 밀크스쿨인 아트팜 등이 들어차서 사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따라서 주변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음식점과 콘토 · 펜션 · 민박 등 다양한 숙박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명성산 억새밭 (영북면 산정리)

 

 

  산정호수를 지키듯 버티고 선 명성산(鳴聲山,922.6m), ‘울음소리’라는 산의 이름을 가진 명성산은 남과 북을 가르는 군사적, 지리적 요충지다. 한반도의 중심이 되는 이곳은 삼국시대부터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치열한 전쟁의 장소가 되었다. 명성산을 대표하는 억새밭 또한 울창하였던 숲이 한국전쟁의 포화 속에 사라지면서 만들어진 장소다.

  거슬러 올라가면 태봉국을 세운 궁예의 애환이 숨겨져 있다. 그가 망국의 슬픔을 통곡하자 산도 따라 울었다거나 왕건의 신하에게 주인을 잃은 신하와 말이 산이 울릴 정도로 울었다는 절설이 있어 울 ‘명’ 자, 소리 ‘성’ 자를 써서 명성산으로 불린다.

  등산로는 산정호수 주차장 인근 식당가에서 시작되는 신안고개-명성산-용화저수지, 산정호수-자인사-삼각봉-득룡폭포로 이어지는 두 가지가 있으나 아이들을 동반하는 가족 산행이라면 자인사, 득룡폭포, 삼각점으로 이어지는 3시간 코스가 가장 적당하다.

  늦가을까지 이어지는 억새밭의 장관은 수도권 인근의 가장 아름다운 산행길 중 하나로 손꼽힌다. 등산로 입구에서 이어지는 비선폭포, 등룡폭포 등이 여름날의 산행을 시원하게 하고, 정상에 오르면 휴전선 이북의 오성산과 대성산의 경관이 아름답다. 매년 가을 개최되는 명성산 억새축제는 오래된 지역축제 중 하나로 수많은 사람이 몰려든다.

 

►자인사 (영북면 산정리)

 

 

  산정호수 뒷산인 명성산에 자리한 자인사(慈仁寺)는 명당의 상징이자 궁예와 왕건의 전설이 깃든 잿터 바위를 경내에 두고 있다. 자인사라는 이름은 궁예의 미륵 세계를 상징하는 ‘자(慈)와 영계에서나마 궁예와 왕건의 화해를 기원하는 ’인(仁)‘을 합친 것이라고 한다.

  산정호수 둘레길에서 잠시 오르면 일주문이 나오고, 일주문을 지나면 현대식 건물의 큰 요사채가 보이고, 극락보전 뒤로 책을 펼쳐놓은 것처럼 보이는 책바위가 장관을 이룬다. 전각으로는 약사전, 관음전, 삼성각, 종각 그리고 극락보전이 있다.

  입구 쪽에는 큼직한 잿터바위가 놓여있는데 이는 서기 905년 왕건이 태봉국 궁예왕의 수하로 있을 때 궁예왕의 명으로 후백제의 금성(나주)을 공격하러 가기 전에 이 바위에서 산제를 지낸 후 현몽을 받아 승전하였다고 전해진다. 후삼국을 통일한 후에도 그는 국가의 태평과 백성의 안녕을 기원할 때 이 바위를 찾아 재를 올렸다고 한다. 또한, 경내에서 솟아나는 샘물은 맛좋기로 소문나 있다.

 

►평강랜드, 평강식물원 (영북면 산정리)

 

 

  산정호수에서 멀지 않은 곳에 평강랜드 · 평강식물원이 있다. 평강랜드는 평강식물원 · 테마정원 · 평강뮤지엄 · 어드벤처파크 등으로 조성되었으나, 그 중심은 평강식물원이다. 평강식물원은 8만㎡에 총 7,000여 종 350만여 본의 식물과 4,103종의 수목유전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1997년 개장한 평강식물원은 아시아 최대 규모인 6,000㎡의 암석원, 40개의 연못에 수련 종류를 모아 놓은 수련원, 자연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는 습지원, 늘 푸른 잔디광장, 자생식물원, 이끼원, 고사리원, 만병초원, 연못 정원, 화이트 가든, 버드파크 등 13개의 주제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2009년에는 환경부지정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되면서 기후변화 취약식물 증식 보전사업,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되어 가시오갈피나무, 개병풍, 노랑만병초, 단양쑥부쟁이, 독미나리, 조름나물 등 6종이 보전대상 식물로 지정되었으며, 또, 2012년에는 약재로 사용되는 식물들을 체계적으로 재배·관리하고 한방약재의 연구 및 개발을 위해 『동의보감』 내용을 토대로 국내 최초로 ‘동의보감 약용식물원’을 조성하였다.

  평강랜드 · 평강식물원은 연중 다양한 전시회와 식물관련 행사를 유치하며 식물·생태 체험학습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유치원·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오감체험, 놀이체험, 만들기체험 등을 진행하며 평일에 사전 예약하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식물원 가이드 투어도 실시한다.

 

►한과문화박물관 한가원

 

 

  한가원은 국내 최초로 한과를 테마로 세워진 한과문화박물관이다. 한과문화박물관에서는 한과의 역사와 유래, 한과의 제작도구 등 전시 설명과 유물전시 중심으로 한과에 대하여 종합적인 정보를 전달하여 한눈에 한과에 대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1층 전시실에서는 한과의 제작 과정, 한과의 원재료, 한과의 역사, 한과의 다양한 종류(약과, 유과, 유밀과, 정과, 다식, 강정), 임금님 수라상, 명절과 일상의 한과 전시 등 한과의 기본적인 정보를 얻고 이해할 수 있다. 2층 전시실에서는 계절에 따른 한과, 전통차와 한과, 한과와 세계 과자, 한과의 제작도구, 한과 명인제도와 한과 명인들, 포천 한과 클러스터, 한과의 전국 분포도, 포천의 관광지, 한과의 우수성 등 한과의 전반적인 정보를 한눈에 습득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한과문화박물관에서의 상세한 설명으로 한과에 대한 모든 것을 배우고 한과(한과, 약과, 강정)를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포천 중부권 볼거리 즐길거리

 

►포천 아트벨리 (포천시 신북면)

 

 

  포천 아트밸리는 2003년부터 버려져 방치되어 있었던 신북면 기지리의 폐채석장의 환경을 복원하여 2009년 10월 개장한 복합 문화예술공간이다.

  포천의 천주산(424.6m)은 정상을 중심으로 산자락 서쪽에는 1960년대부터 화강암을 채석했던 채석장 흔적들이 적지 않게 분포되어 있다. 복원되기 전에 이곳의 화강암은 재질이 단단하고 고유 무늬를 지녀 고급 건축자재로 사용하기 위한 채석장이었다. 채석이 끝난 후 채석장은 폐허로 방치되어 포천의 도시 이미지를 저해하고, 환경을 파괴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였다. 그러나 복합 문화예술공간으로 복원된 포천 아트밸리는 개벽한 듯 신세계로 거듭났다.

  포천 아트벨리로 가려면 천주산 언덕받이로 올라가야 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먼저 상징조형물이 반기고, 매포소와 포천관광정보센터 및 여행자 카페, 돌 문화전시관, 한식당(만버칼), 매점 등이 있다. 매표소부터 천주호까지 걸어서 가려면, 22° 경사로를 따라 15분 정도 걸린다. 여름철엔 덥고 제법 숨이 차므로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는 모노레일을 타면 된다.

  숨차게 올라오면, 그림 같은 에메랄드빛 호수, 그 위를 병풍처럼 깎아지른 화강암 절벽을 보는 순간 입을 떡 벌어진다. 중국 오지에서나 볼 수 있는 깎아지른 협곡, 그 생소한 지형에 놀란다. 그 아래로 짙푸른 호수는 최대 수심 20m에 달하는 천주호(天株湖)다. 화강암 채석 과정에서 생긴 웅덩이가 옥빛을 드러낸다. 천주호 관람대 반대편 전망대나 산책로에서도 호수 풍광을 볼 수 있어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다.

  주변에 조각공원과 카페, 야외공연장, 천문과학관이 있어 두루 둘러보면 좋다. 특히 천문과학관은 우주와 관련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체험 행사가 있어 아이와 함께라면 금상첨화다. 포천아트밸리는 매월 첫째 주 화요일 정기 휴일을 빼놓고 매일 문을 연다.

 

►허브아일랜드·허브박물관 (포천시 신북면)

 

 

  포천이 자랑하는 허브아일랜드는 약 13만 평의 부지 위에 식물원과 전시실을 갖춘 대형 전문 관광농원이다. 대규모의 시설을 자랑하는 허브아일랜드 안에는 일반시설로 허브식물박물관, 야외정원, 허브 상점, 체험장 등이 있으며, 숙박 시설인 허브힐링센터가 인기다.

  허브아일랜드는 허브의 원산지인 지중해의 '생활속의 허브'를 테마로 운영하고 있다. 우선 전국 최대 규모의 허브아일랜드에는 다양한 종류의 향신료 식물과 허브가 자라고 있는 대형 온실과 농장 안쪽의 넓은 라벤더 농장이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4개의 실내 전시관과 야외전시장으로 구성된 허브식물 박물관 내에는 300여 종의 허브와 다양한 식물들이 심겨져 사계절 내 화사하고 푸른 식물을 관람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전만 해도 허브아일랜드에는 연간 75만 명이 다녀갔다. 힐링, 산타, 배네치아, 향기 등 4개 테마존을 구성하는 건물만 20개 동에 이른다. 또한 허브까페, 허브밥상, 허브 빵가게 등 먹거리와 허브 관련 모든 상품을 판매하는 향기센터, 보고 듣고 만들고 마시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허브힐링센터'와 세미나실, 인어공주, 이상한 나라의 에리스 등 주제가 있는 팬션도 준비돼 있다. 가족과 각종 모임단위 회의, 숙박이 가능하고 1년 내내 라벤다, 핑크뮬리, 향기샤워, 불빛동화축제 등 축제가 열리는 현장이기도 하다.

  허브아일랜드는 매주 수요일 정기휴장이며, 1월~3월까지는 평일은 오후 2시부터 개장하며 토요일과 일요일은 12시부터 개장한다. 그러나 단체방문 예약고객은 오전 9시부터 입장가능하다.

 

►포천하늘아래치유의 숲

 

 

  포천하늘아래치유의 숲은 포천시 왕방산 자락에 있는 잣나무 숲으로 약 28ha 규모의 산림욕장이다. 1970년대 조성된 잣나무 조림지에 2013~2018년 치유의 숲을 만들어 2016년부터 시범 운영했고, 이후 2018년 4월 정식 개장했다.

  시설로는 숲속의 작은 도서관, 숲속 쉼터, 숲속 산책로, 족욕장, 의자와 베드 등을 두어 방문객이 숲속에서 심신을 치유하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설치해 놓고 있다. 또한, 숲속에 나무로 지어진 오두막에서의 숙박이 가능하며, 운동 시설도 설치되어 있다. 목재로 데크 탐방로를 만들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치유의 숲에선 조용히 흐르는 물소리와 청아한 새소리, 사뿐히 스치는 바람소리 등을 오감을 통해 접하고 숲의 향기를 맡으며 정신을 정화하고 산림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해 긴장됐던 심신에 안정을 찾기도 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산림 치유프로그램, 숲 해설 프로그램, 숲 체험프로그램 등이 있으며, 산림 치유프로그램은 스트레스 해소, 심신안정, 면역력 증진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수목원 근처 들러야 할 곳

 

►포천 국립수목원, 치유와 휴식이 있는 수목원

 

 

  포천 국립수목원은 광릉시험림의 천연림을 이용하여 만든 수목원이다. 1468년 조선 왕실은 왕능 주변의 숲을 보호구역으로 정한 뒤 조선 말기까지 철저하게 보호했다. 다행히 일제강점기와 6.25 한국전쟁을 겪으면서도 숲은 무사히 지켜졌다. 광릉수목원으로 부르다가 1999년 우리나라 최초 국립수목원으로 지정되었다.

  약 23㎢ 의 국립수목원에는 국내에서 자생하는 1,900여 종과 외국에서 들여온 수종을 합하여 2,775종의 식물이 침엽·활엽·관목(灌木) 및 외국 수목원과 약용·식용·지피(地被)·고산·습지·수생(水生)·관상·난대·맹인(盲人)의 식물원으로 나뉘어 식재되어 있다. 광릉에서만 자라는 광릉물푸레나무·광릉갈퀴나무를 비롯하여 대전 이남에서만 자라는 금송(金松), 완도에서 옮겨온 300년 된 동백나무도 있고, 네덜란드 이북에서만 자라는 수종인 자작나무와 외국에서 들여온 대왕송·귀갑죽·자청목·망고·바닷고사리 등도 있다.

  맹인들을 위하여 촉감과 맛과 냄새로 나무를 식별하여 알 수 있도록 마련된 맹인식물원에는 맛이 쓰고 독한 소태나무·생강나무, 냄새가 고약한 노린재나무, 향기가 뛰어난 서양측백나무, 만지면 따끔한 노간주나무 등이 심겨져 있다.

  주제를 따라 만들어진 이웃한 화목원은 작은 동산처럼 꾸며졌는데 매화원, 철쭉원, 조팝나무원, 작약원 등 제철에 예쁜 꽃을 피우는 나무들이 중심을 이루고, 수생식물원에서는 물속에서 자라는 수련과 노랑어리연꽃 등이 자태를 뽐낸다. 수변 가까이에 돌판이 설치되어 있어 수생식물을 관찰하기 좋다.

  수목원 내에는 산림에 관한 모든 자료를 전시한 산림박물관이 있다. 산림박물관에는 각종 식물과 산림동물의 표본을 비롯하여 식림기술과 도구, 토양·암석·종이·옷감·악기·합판·가구 등 나무의 용도를 보여주는 제품들이 1,500여 종 전시되어 있다. 주위의 임업시험림과 함께 학술연구의 장(場)으로 사용된다.

  국립수목원은 예약제로만 운영하며, 주중(화~금) 5천 명, 토요일 3천 명으로 방문객을 제한하고 있어 다른 수목원에 비해 한적하게 수목원의 정취를 가슴에 담아갈 수 있다.

  수목원의 속살을 보고 느끼고 싶다면 에코트레일코스(숲생태관찰로)를 걸어보길 권한다. 나무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걷기에도 좋고 휴식공간도 충분하다. 자연의 모습을 거스르지 않고 조성되어 걷는 동안 자연의 경이로움을 새삼 깨닫게 된다. 코스를 돌아 나오면 육림호가 기다리고 있다. 잔잔한 수면에 산 그림자 반영이 그윽한 풍광을 만들어 낸다. 육림호를 한 바퀴 돌아본 뒤 카페에서 시원한 음료로 마무리하면 자연 치유여행이 끝을 맺는다.

 

►고모리호수공원 카페거리

 

 

  국립수목원에서 말지 않은 곳에 고모리호수공원이 있다. 국립수목원에서 고모리저수지로 가는 직동교 앞 삼거리에 '금메달 마을' 표지석이 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모태범 선수가 사는 마을이다. 수년 전부터 카페와 음식점이 들어서더니 요즘은 전원주택지로 알려지면서 고급주택들이 속속 들어섰다.

  홍수 예방과 농업용수공급을 목적으로 1988년에 조성되었는데 산업화와 함께 주변이 개발되면서 현재는 수변 산책로가 조성되어 근교 데이트 코스로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전 구간을 돌아보려면 40~50분 정도는 잡아야 한다. 주말에는 오리 배를 타고 호수를 유람하는 연인들도 꽤 많다. 주변에 분위기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카페 30여 곳이 영업 중인데 어느 곳을 가도 개성이 넘친다.

 

►더 파크 아프리카뮤지엄

 

 

  국립수목원 근처에서 볼만한 곳은 포천시 소흘읍 무림리에 있는 ‘더 파크 아프리카뮤지엄’이다. 이 박물관은 태천만 관장이 개인적으로 수집한 작품들로 꾸며진 개인 박물관이다. 아프리카 문화를 주제로 한 복합 문화공간이다.   3개의 대형전시실과 영상관 . 부지면적은 약 3만 3,050m²에는 탄자니아·케냐·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대륙의 약 30개국, 150여 부족에게서 수집한 3,700여 점의 유물과 예술작품, 민예품을 소장하는 박물관과 야외전시장을 비롯하여 공연장 · 체험학습장 · 산책로와 연못 등이 조성되어 있다.

  박제관으로 꾸며진 박물관에는 아프리카의 성인식 · 혼인식 · 장례식 등의 제례의식과 왕실 및 족장에 관련된 유물, 사냥 및 전쟁 관련 용품, 악기, 각종 생활용품을 비롯하여 300여 점의 가면, 마콘데족 · 쇼나족 등의 목조각품 · 석조각품 · 회화작품 · 동물박제 등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외부의 넓은 잔디밭 곳곳에도 수많은 조각품들이 배치되어 있다. 조각은 추상적이고 기하학적인 모양이 주를 이루고 있어 피카소와 같은 세계적인 거장들에게 영감을 준 것으로도 유명하다. 400석 규모 공연장에서는 서부 아프리카 일대 여러 부족의 토속춤이 공연되며, 박물관 입구 인근 음식점에서는 아프리카 음식도 맛볼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서운동산, 레저와 휴식을 위한 공간

 

 

  서운동산은 포천시 내촌면 마명리에 있다. 1969년부터 조경을 준비하여 1987년 대한민국 관광농원 1호로 개관되었다. 죽엽산 아래 40여 년간 조성된 5만여 평의 조경과 수림을 이루고 있는 서운 동산은 아름다운 광릉 숲 옆에 잘 가꾸어져 있다.

  서운동산의 조경 수림지역은 호수를 끼고 산책로를 따라 고즈넉한 산책을 즐길 수 있으며, 가든레스토랑(식당), 야외 공연장, 어린이 물놀이장, 어린이 체험낚시터, 테마정원, 잔디광장, 각종 체육시설, 어린이 동물원 등을 갖추고 있어서 자연과 함께 다양한 동물과 곤충들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숙박시설인 펜션이 있으며, 셀프바비큐장, 캠프파이어장도 있다.

  휴식과 레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서운동산은 회사나 단체 행사를 하기에 좋다. '사진발 좋은 여행지 101' 에 선정되었고, 각종 CF 및 잡지, 화보, 뮤직비디오, TV 드라마 등의 촬영 장소로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백운계곡이 주는 멋과 맛

 

►경관이 수려한 백운계곡

 

 

  계곡은 포천시 동북쪽 광덕산(1,046m)에서 발원하여 박달계곡을 거쳐 흘러내린 물과 백운산(904m) 정상에서 서쪽으로 흘러내린 물이 모여서 10㎞에 걸쳐 발달한 계곡이다. 백운 계곡이라는 명칭은 백운산(白雲山)[904m]에서 유래하였다.

  이 계곡에서 주로 관찰되는 암석은 중생대 쥐라기 화강암으로 단층을 비롯한 다양한 지질구조를 관찰할 수 있다. 또한, 백운계곡의 상류에는 수직 및 수평 방향의 절리들이 발달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지질구조 외에도 계곡 하천의 침식에 의해 작은 소와 폭포가 발달해 있어 영평 8경 중의 하나인 선유담을 비롯해 광암정 · 학소대 · 금병암 · 옥류대 · 선녀탕 · 취선대 · 금광폭포 등의 명소가 있고, 계곡 입구에는 세종의 친필이 보관되어 있는 흥룡사가 있다.

  여름철 피서지로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이 계곡에서 광덕고개로 넘어가는 길은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져 있다. 계곡 입구에 민박집과 오토캠핑장 등 숙박 시설이 있고 많은 음식점이 밀집해 있는 포천의 대표적인 계곡이자 관광 명소이다.

  찾아가려면 47번 국도를 타고 구리시 퇴계원과 광릉내, 포천시 일동면·이동면을 거쳐 도평삼거리에서 사창리 방면 122번 지방도로 우회전하여 4㎞ 가량 더 가면 계곡이 나온다.

 

►이동갈비촌, 이동갈비

 

 

    포천 하면 이동갈비가 유명한데, 이동갈비촌은 포천시 이동면 장암리에 있다. 1960년대 초반 ‘이동 갈비집’과 ‘느타리 갈비집’이 영업을 시작하면서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1980년대 당시 서울 동대문 시장 내 산악회 회원들이 국망봉(國望峰)을 등반한 후에 갈비집을 찾으면서 그 맛이 알려져 이동 갈비촌이 형성되었다.

  지명을 따서 이동 갈비라고 불리지만 이동 갈비는 갈비와 갈비의 나머지 살을 이쑤시개로 연결시켜 만드는 방식을 뜻하기도 한다. 맛의 비결은 질 좋은 한우 중에서 암소 고기를 선별하여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고 갖은 양념을 해 하룻밤 재워둔 다음 참나무 숯불에 구워 맛은 내는 것이 특징이다.

  안타깝게도 최근에는 높은 원가와 물량 부족으로 한우 대신 수입 소고기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화되었지만 독특한 맛을 내는 비법만큼은 변함없다고 한다. 이동 갈비촌에는 약 20여 개의 이동 갈비 점포들이 갈비촌을 형성하고 있으며, 주변 지역을 포함하면 약 200여 개 점포가 있어 쉽게 이동 갈비를 맛볼 수 있다.

  매년 9월 말 또는 10월 초에 포천 이동 갈비 축제를 백운계곡 주차장에서 개최한다. 대중교통으로 찾아가려면 수유리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15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이동행 직행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포천이동막걸리

 

 

  경기도 포천은 백운동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약수가 매우 유명한데, 포천 이동막걸리는 물맛이 좋은 이곳 약수로 빚었기 때문에 다른 막걸리와 달리 독특하고 은은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군(軍) 생활을 포천에서 한 사람이라면 그들의 '군대 이야기' 속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단골 소재가 있다. 바로 막걸리다. 그중에서도 1953년 무렵 5군단이 창설돼 포천지역에 주둔하면서 육군 5군단이 자리한 이동면에서 주조되는 이동막걸리는 포천을 대표하는 막걸리로자라잡게 되었다. 사실 이동막걸리가 널리 알려지게 된 데는 포천 이동면의 물맛이 좋은데도 있지만 이곳에서 복무한 군 장병들의 공이 크다.

  요즘에는 각양각색의 병 막걸리가 나와 어디서든 쉽게 구매할 수 있지만 1960·1970년대만 하더라도 대량 양산되는 막걸리가 그리 많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전역 후에도 그 맛을 잊지 못해 다시 포천을 찾는 사람들이 전국 방방곡곡에 있을 정도였다. 포천이 지금의 이름난 관광지가 된 데는 분명 막걸리도 한 몫을 차지한다.

 

►산사원 (배상면주가)

 

 

  산사원은 배상면주가에서 전통술을 테마로 2002년 포천시 화현면 화현리에 개관한 술박물관이다. 배상면 주가는 ‘전통술의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자’는 비전으로 세계적인 전통 주류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1996년 설립되었다.

  술에 대한 체험, 교육, 양조, 관광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는 약 4000평 규모의 산사원은 내부에 갤러리와 전시장, 시음장, 발효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전시장에는 전통적으로 술을 제조하는데 사용했던 도구들과 술항아리, 관련 서적, 누룩의 발효, 전통술의 종류 등을 통해 술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한다. 또, 산사원에서는 10여 가지 술을 무료로 시음할 수 있다. 물론 구매도 가능하며, 다양한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그리고 건물 밖, 수령 200년 된 산사나무들이 자라는 뜰에는 ‘세월랑’이라는 공간에는 술을 익히는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그 옆의 정원에 들어선 정자 취선각은 담양의 전통 정원 소쇄원 광풍각을 모작한 건물로, 탁 트인 경관을 보며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 운치 있게 차 한 잔, 술 한 잔을 나눌 수 있는 풍류 공간이다. 우곡루는 배상면주가의 창업자인 배상면 전 국순당 회장의 호에서 이름을 딴 공간으로, 술을 빚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누룩을 상징하는 건물이다. 유상곡수는 경주의 포석정처럼 흐르는 물에 잔을 띄워 풍류를 즐기는 멋을 구현하였다.

  1997년에는 프리미엄 약주 ‘산사춘’을 출시한 배상면주가는 G20 정상회의 기념 한국 대표 체험관광지로 선정된 곳이며, 국내 최초 가양주 교육인 ‘가양부 교실’을 포천 느린마을 산사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서 진행하는 가양주교실은 경기관광공사의 체험인증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포천의 온천

 

  뜨끈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기분 좋은 노곤함에 취하면 스트레스는 저 멀리 달아난다. 온천수의 좋은 성분 덕분에 매끈해진 피부는 덤으로 얻을 수 있다. 포천의 일동면, 신북면에는 오랜 기간 명성을 이어온 온천이 두 곳이나 있다. 넓은 실내 공간은 물론 자연을 배경으로 피로를 풀 수 있는 실외 온천과 찜질방까지 있어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다. 여름에는 워터풀도 즐길 수 있어 사계절 모두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신북온천

 

 

  포천의 대표 온천인 신북온천리조트는 포천시 신북면 덕둔리에 있다. 신북온천은 온천과 워터파크는 물론 찜질방까지 이용할 수 있는 패밀리형 온천테마파크다. 신북온천 최고의 자랑은 역시 부드러운 온천수다. 지하 600m에서 솟아나는 탄산수소 나트륨 천으로 맑고 깨끗하며 유황 온천수와는 달리 냄새가 없어 남녀노소 모두가 만족할 만하다.

  30~34°C의 적정한 수온을 유지하는 온천수는 몸의 긴장과 피로는 물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온천과 물놀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바데풀 또한 인기다. 독일의 바데하우스를 모델로 만들어진 대형 실내풀에는 전신 마사지를 할 수 있는 워터풀, 그리고 목과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 넥샤워와 기포욕 등이 설치되어 있다. 모든 시설을 1만원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제일유황온천

 

 

  포천 제일유황온천은 일동면 화대리에 있다. 제일유황온천은 수질이 좋기로 소문난 곳이다. 유황온천은 물 1kg당 유황성분을 1mg 이상 함유한 온천을 말하는데, 지하 1004m에서 솟아나는 유황천을 데우거나 식히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온천수의 온도는 인체에 가장 적합하다는 42.1도이며 유황성분이 8.8mg 함유된 유황물을 쓴다. 달걀 냄새가 나는 유황온천은 온천욕의 참맛을 느끼게 해 준다.

  또 이곳 온천수에는 게르마늄 성분이 함유돼 만성 피부병이나 류머티즘, 신경통 완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시설은 불한증막과 폭포탕, 노천탕, 히노키탕, 동굴탕, 진흙사우나, 장작사우나 등이 있고 어린이를 위한 미니 온천수영장이 마련돼 있다. 또 부대시설로 자동차극장을 운영, 색다른 재미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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