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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잔도, 강 절벽 따라 '아슬아슬' 산책로

혜강(惠江) 2018. 6. 13. 17:23



단양 잔도


강 절벽 따라 '아슬아슬' 산책로



트래블조선





벼랑에 선반처럼 매달린 단양 잔도



  남한강 절벽 사이에 한 줄기 자줏빛 길이 선명하다. 벼랑 따라 물줄기 위에 들어선 단양 잔도는 수려한 남한강 풍류에 아슬아슬함을 더한다. 단양 잔도는 지난해 새롭게 단장해 일반에 공개됐다. 만학천봉 절벽 아래 나무 데크를 조성하고, 조명과 음악이 곁들여지는 등 아기자기한 모양새다. 길이 1.2km 남짓한 단양 잔도는 열차가 지나는 상진철교 아래부터 절벽이 마무리되는 만천하스카이워크 초입까지 연결된다. ‘잔도(棧道)’는 벼랑에 선반처럼 매단 길로, 여행자에게는 중국 장가제(張家界)의 잔도가 잘 알려졌다.    
 


완연한 봄이 강물과 함께 흐르는 느림보강물길


  

  상진철교가 단양 잔도의 비공식 출발점이지만, 남한강 변에 마련된 나무 데크는 느림보강물길을 따라 반대편 단양 읍내로도 연결된다. 단양관광호텔, 단양군보건소 앞으로 이어지는 길이 제법 운치 있다. 호젓한 길 따라 꽃나무와 벤치가 어우러져 강물과 함께 흐른다.  




단양 잔도는 느림보강물길의 일부다.   


  단양 잔도는 단양과 남한강 줄기를 에워싸고 이어지는 느림보강물길의 일부다. 느림보강물길은 1코스 삼봉길에서 5코스 수양개역사문화길까지 5개 코스가 있다. 상진리에서 출발하는 수양개역사문화길 가운데 벼랑 아래로 연결되는 흥미진진한 구간이 단양 잔도다.   


 ▲단양 잔도가 시작되는 상진철교  


  상진철교에서 시작된 단양 잔도는 출발부터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잔도 위로 열차가 간간이 오가며 나들이의 운치를 더한다. 열차가 지날 때는 ‘일단 멈춤’. 잔도 곳곳에는 벼랑에서 돌덩이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호 덮개가 설치되었다.



한쪽은 깎아지른 절벽이고, 반대편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강물이다.


  본격적으로 잔도에 들어서면 아슬아슬한 벼랑길이 이어진다. 단양 잔도는 수면 위 높이 약 20m, 폭 2m가량 된다. 한쪽은 깎아지른 절벽이고, 반대편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강물이다.

  고개를 빼꼼히 내밀면 수직으로 형성된 괴석이 긴장감을 더한다. 잔도에는 나무 데크 곳곳에 성긴 구멍을 뚫어 발아래 강물이 내려다보인다. 구멍 위를 지날 때면 아찔함에 탄성이 쏟아진다.



단양 잔도에서 만나는 식물 안내판


  느림보강물길 구간답게 단양 잔도에서는 성큼성큼 걷기보다 느릿느릿 이동해보자. 강바람을 맞으며, 흘러나오는 음악에 귀 기울이며 소중한 순간을 사진에 담아도 좋다. 봄이 무르익으면 잔도 주변으로 다양한 식물이 얼굴을 내민다. 물푸레나무, 굴피나무, 부처손 등 10여 종이 잔도에 숨은 자연이다.



단양역에서 바라본 만학천봉과 잔도

  잔도에서 남한강 건너를 바라보면 열차가 머무는 단양역이다. 단양역에서는 만학천봉과 잔도의 윤곽이 한눈에 들어온다. 강물 위에, 벼랑 사이에 그어진 한 줄기 아슬아슬한 산책로가 또렷하다.


  구불구불 벼랑길을 에워싸고 이어진 잔도는 나무 벤치와 스탬프 투어 확인 포인트를 만나며 마무리된다. 이곳에서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까지 느림보강물길을 계속 걸어도 되고, 만천하스카이워크에 올라 일대를 내려다봐도 좋다. 



단양 읍내와 남한강 물줄기가 발아래 펼쳐지는 만천하스카이워크


  만천하스카이워크는 단양 잔도와 어우러져 최근 인기를 끄는 곳이다. 만학천봉 위에 들어선 스카이워크에 오르면 단양 읍내와 남한강 물줄기가 발아래 펼쳐진다. 투명한 강화유리 사이로 80~90m 아래 수면을 내려다보며 하늘 길을 걷는 아찔함이 더해진다.

  스카이워크에 오르는 회전 경사로는 높이와 따라 방향에 따라 단양을 다채롭게 조망하는 재미가 있다. 스카이워크에서 내려올 때 짚와이어를 이용하면 하늘을 나는 짜릿한 경험도 가능하다.  



벚꽃이 흐드러진 느림보강물길 4코스 상상의거리



  스카이워크 체험 뒤에는 잔도를 거쳐 단양군보건소, 단양 읍내 방향으로 느림보강물길 4코스 상상의거리를 걸어본다. 장미 터널이 어우러지는 꽃길이다. 단아한 강변 산책로와 휴식처가 곁들여져 가족 나들이를 더욱 풍성하게 채운다.

  잔도 코스에 대중교통으로 닿으려면 단양시외버스공영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단양군보건소 앞에서 내린다. 단양역에서 상진대교를 건너갈 수도 있는데, 연결 보행로가 공사 중이라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 최대 민물고기 생태관 다누리아쿠아리움의 수조


  아이들과 함께라면 단양 읍내에 자리한 다누리아쿠아리움이 호기심을 부추긴다. 다누리아쿠아리움은 국내 최대 민물고기 생태관으로 국내외 서식하는 어류 180여 종, 2만 2000여 마리가 있다. 다채로운 수조 외에도 수달전시관, 낚시박물관, 4D체험관을 갖췄다. 아쿠아리움 전면에는 단양 토속 어류의 상징인 쏘가리 조형물이 있어 사진 촬영 포인트로 사랑받는다.



남한강에 솟아오른 도담삼봉과 삼도정


  단양의 볼거리는 강물 따라 쉼 없이 이어진다. 단양 도담삼봉(명승 44호)은 단양팔경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명소다. 남한강에 솟아오른 세 봉우리는 삼도정이라는 정자가 들어서 운치를 더한다. 특히 물안개가 은은히 피어오를 때면 그 신비로움이 절정에 이른다. 유년 시절 도담삼봉과 함께 자란 정도전은 뒷날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할 정도로 아꼈다.



(왼쪽/오른쪽)자연이 빚은 조형미가 돋보이는 석문 / 200만 년 세월을 간직한 고수동굴


  도담삼봉 인근에는 단양팔경 2경이자 자연이 빚은 조형미가 돋보이는 단양 석문(명승 45호)이 있어 함께 둘러보면 좋다. 고수대교 너머 고수동굴(천연기념물 256호)은 200만 년 세월을 간직한 석회굴로, 1km 가까이 신비한 동굴 탐험으로 안내한다.


단양구경시장의 별미, 마늘순댓국


  여행의 마무리는 단양구경시장이다. 2018년 대표 전통시장으로 선정된 단양구경시장은 이곳 특산물인 마늘이 들어간 다채로운 음식이 입맛을 돋운다. 마늘순댓국, 마늘통닭, 올갱이해장국 등은 단양구경시장이 자랑하는 별미다. 끝자리 1·6일에는 오일장도 선다.

<당일 여행 코스>
단양 잔도→만천하스카이워크→도담삼봉, 석문→다누리아쿠아리움→단양구경시장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단양 잔도→만천하스카이워크→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느림보강물길 4코스 상상의거리
둘째 날 / 도담삼봉, 석문→고수동굴→다누리아쿠아리움→단양구경시장


여행정보관련 웹사이트 주소
-단양군 문화관광 https://tour.dy21.net/home/
-만천하스카이워크 www.mancheonha.com
-다누리아쿠아리움 www.danuri.go.kr/aqua

문의전화
-단양군청 문화관광과 043)420-2554
-만천하스카이워크 043)421-0015
-다누리아쿠아리움 043)423-4235
-고수동굴 043)422-3072
-도담삼봉 043)420-3544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단양,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12회(07:00∼18:00) 운행, 약 2시간 30분 소요.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단양시외버스공영터미널 043)421-8800
-[기차] 청량리역-단양역, 무궁화호·새마을호 하루 9회(06:40~21:03) 운행, 약 2시간 15분 소요.
서울역-단양역, O-train 하루 1회(08:20) 운행, 약 3시간 20분 소요.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자가운전 정보
-중앙고속도로 북단양 IC→각시봉터널→삼봉로→단양군보건소

숙소
-카르페디엠 : 단양읍 다리안로, 043)421-2155 (굿스테이)
-대명리조트 단양 : 단양읍 삼봉로, 1588-4888
-소선암자연휴양림 : 단성면 대잠2길, 043)422-7839
-소선암오토캠핑장 : 단성면 선암계곡로, 043)423-0599

주변 음식점
-충청도순대 : 마늘순댓국, 단양읍 도전5길, 043)421-1378
-경주식당 : 올갱이해장국, 단양읍 도전6길, 043)423-0504
-대교식당 : 쏘가리매운탕, 단양읍 중앙2로, 043)423-4005
-오성통닭 : 마늘통닭, 단양읍 도전5길, 043)421-8400

주변 볼거리
-구인사, 천동동굴, 방곡도예촌, 온달관광지, 사인암

· 글, 사진 : 서영진(여행작가)
· 기사 제공 : 한국관광공사



[출처] 2018. 6. 11 / 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