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나는 / 남상학
혜강(惠江)
2018. 3. 31. 14:43
나는
- 남상학
내 어머니가
나를 낳았을 때
나는 이미 죄인이었네.
서른 세 살 당신이
십자가(十字架) 위에서
숨을 거두던 날
나는 당신과 함께 죽었네.
그 날
나의 죄는 죽고
당신이 무덤의 문(門)을 열었을 때
나는 당신과 함께
다시 살았네.
내가 산 것은
내가 산 것이 아니라
당신이 산 것
주여, 이 몸은 영원히
당신의 것이옵니다.
<수록> -시집 <하늘을 꿈꾸는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