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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고층 빌딩에 둘러싸여 법향을 떨치는 천 년 고찰

혜강(惠江) 2025. 6. 3. 20:43

 

봉은사

 

고층빌딩에 둘러싸여 법향을 떨치는 천 년 고찰

 

글·사진 남상학

 

 

 

  봉은사는 서울의 새로운 중심지인 강남의 고층빌딩에 둘러싸여 있지만,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우리나라 선종(禪宗) 불교의 대표적인 사찰이다.

  지하철 9호선 삼성중앙역과 봉은사역 사이, 뒤로는 경기고등학교가 있고, 길 건너에는 코엑스 컨벤션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옛날 같으면 뚝섬에서 배를 타고 한강을 건너 소풍 가던 곳이지만, 이제는 화려한 도심 한켠에서 법향(法香)을 펼치고 있다.

 

 

  봉은사는 794년(원성왕 10) 신라 시대 연회국사(緣會國師)가 창건하여 ‘견성사’라고 하였다. 이후 조선 시대에 들어 1498년(연산군 4)에 정현왕후가 선릉을 위하여 사찰을 중창하였다. 1562년(명종 17) 문정왕후가 주도하여 견성사 터가 명당이라 하여 수도산 아래로 옮겼고, 사찰의 명칭을 ‘봉은사’로 개칭하였다. 중종 때는 이곳에서 승과시(僧科試)를 치르던 곳이며 서산 · 사명 두 대사도 여기서 등과하였다고 전해진다.

  임진왜란 때 화를 입었으나 다시 복원되었으나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다시 불탄 것을 숙종 때 중건하고, 1825년(순조 25)에 다시 중수하였다. 하지만 1950년 한국전쟁으로 다시 대부분 전각이 파괴되었으며 이후에 재건하였다. 병자호란 당시 피난 가던 많은 사람이 한강에 빠져 익사하였는데 그들의 혼을 위로하는 수륙재(水陸齊)가 봉은사에서 열렸으며 현재도 매년 윤달에 수륙제가 열린다.

  1200여 년의 전통사찰답게 봉은사의 당우는 대웅전, 지장전, 영산전, 북극보전, 판전, 미륵전, 영각 등의 전과 각, 그리고 심검당, 선불당, 운하당, 보우당 등의 당과 다래헌이 있으며 그 외에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부도 군과 비석 군이 있다.

 

 

  철종 때 승려 영기(永奇)와 남호(南湖)가 조각한 《화엄경》(81권) 《금강경》 《유마경》 등 불경판 13종, 3,479장이 보존되어 있다. 이들 경판이 보관된 전각이 판전인데, 판전의 현판은 추사 김정희가 사망하기 3일 전에 쓴 것이라고 전해진다.

  그리고 보물 제321호로 지정된 지정4년 고려청동루은향로(至正四年高麗靑銅縷銀香爐)는 동국대학 박물관에서 보존하고 있는데, 이 향로는 사명대사가 사용하던 것이라고 전한다. 홍무 25년 장흥사명동종은 유형문화유산 제76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종은 1392년에 주조된 종으로 원래 장흥사에 있던 것을 봉은사로 옮겨왔다.

봉은사는 1200여 년의 유구한 역사와 조선조에는 조계종을 대표하는 선종 수사찰로서, 근대에 이르러서는 역경 사업과 도제를 양성했던 동국역경원이 세워진 터전이며 지금은 새로운 한국 불교 역사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탐방 정보

▲주소 :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531 (삼성동 73), 봉은사역 1번 출구에서 135m / 전화 : 0507-1429-4800

▲지하철로 가는 길 :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 1번 출구로 나와서 100m / 2호선 삼성역 6번 출구로 나와서 아셈타워 쪽으로 600m / 청담역 2번 출구로 나와서 경기고 방향으로 8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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