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참회·3 / 남상학
혜강(惠江)
2020. 1. 18. 16:47
참회·3
남상학
당신은 나에게
미련한 자라도 잠잠하면
지혜로운 자가 되고
당신은 나에게
그 입술을 닫으면
슬기로운 자가 된다고 하셨지요.*
남의 허물을 덮지 못할 바에야
총명한 말로 깨우칠 줄 모를 바에야
하늘 우러러 거룩한 노래
부르지 못할 바에야
침묵이 최대의 약(藥)인 것을
내 미련한 혀는 독버섯이 되고
내 미련한 말은 가시가 되고
내 마련한 입술은
나를 옥죄는 영혼의 그물이 되어**
당신 앞에서
고개를 들지 못하는 부끄러움
내 가슴에 돌이킬 수 없는
깊은 후회만 남겼지요.
그리고 그것은
공기 중에 떠도는 독소가 되어
남의 생명을 빼앗는
무기가 되었지요.
<주>
* 잠언 17장 28절
* 잠언 18장 7절